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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울인]떴다! 명동 홍반장.. 외국손님 궁금증 '척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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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움직이는 관광안내소' 작년 1월부터 서비스
빨간조끼 안내원들 통역·쇼핑안내 등 인기만발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1.서울 명동을 찾은 중국인 A씨는 휠체어를 탄 아내와 쇼핑을 즐기고 건너편 롯데백화점으로 이동하기 위해 대로변으로 나섰다가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횡단보도가 없었던데다 계단식 지하도 입구에 설치된 리프트 이동기 호출 버튼을 눌러봐도 한국어만 흘러나와 선뜻 이용할 수 없었던 것. 이 때 멀리서 빨간 조끼를 입은 두 명의 여성이 달려왔다. 유창한 영어로 '움직이는 관광안내소'라고 소개하고는 리프트담당자를 호출해 이동을 도와주고 백화점 입구까지 친절하게 안내해줬다.

#2. 친구와 함께 명동 쇼핑을 즐기던 일본인 여성 B씨는 글로벌 자동인출기(ATM)에서 현금을 인출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었다. 이웃한 은행에서는 한국에서 쓸 수 없는 카드라는 말만 들은 터였다. 가이드에게 여비를 빌려 쓴 상황이어서 자칫 일본 귀국 일정에 차질까지 우려됐다. 그러나 '홍반장'처럼 등장한 관광도우미들이 사비를 털어 가이드에게 빌린 돈을 갚으라며 돈을 쥐어주었다. B씨는 일본에 돌아가자마자 도우미 계좌로 돈을 입금했고, B씨 부모는 직접 전화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서울시의 '움직이는 관광안내소'가 시행 2년째를 맞아 외국인들에게 관광명물로 자리잡고 있다.

움직이는 관광안내소는 지난해 1월부터 외국인 관광객이 주로 찾는 명동지역을 중심으로 영어, 일어, 중국어에 능통한 안내원들이 정보(Information)의 맨 앞 영어철자가 찍힌 빨간 조끼를 입고 다니며 낮선 한국에 당황하는 외국인들의 불편을 해결해주는 신개념 가이드 서비스다.

이들은 지역을 돌면서 먼저 다가가 필요한 통역은 물론, 지리정보, 관광코스 소개, 쇼핑 안내까지 관광객이 원하는 모든 가려운 속을 시원하게 긁어준다.
서울시는 지난달 20일부터 9일까지 이어지는 일본의 골든위크와 중국의 노동절 연휴기간에 15만 여명이 방문할 것에 대비해 지난달 해당 서비스 인원을 26명에서 50명으로 두배 가량 늘렸다.

특히, 중국인들 사이에서 사진 촬영 인기 지역으로 급부상한 신촌과 이대역에 중국어에 능통한 안내원을 집중 배치하면서 큰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해 움직이는 관광안내소가 제공한 서비스는 총 20만 7236건. 하루 평균 616건인 도우미 서비스는 일본어권이 14만여건으로 가장 많이 이용했고, 중국어권과 영어권이 2만여건과 8800여건으로 뒤를 이었다.

올해에는 1ㆍ4분기에만 9만 7000건의 서비스가 이뤄지는 등 서울을 대표하는,신개념 관광안내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명동지역 안내원인 권기대씨는 "1시간 넘게 안내한 관광객이 자국으로 돌아간 후 여러 번 감사 메일을 보내 와 보람을 느꼈던 게 가장 인상 깊었다"면서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있어 한국의 국격을 높이는 데 일익을 담당하겠다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내원들은 외국어가 능통한 고급 인재들 가운데서도 엄격한 면접을 거쳐 뽑은 정예멤버로 구성된다. 2인 1조로 짜인 3~5개조가 매일 9시간을 돌아다니는 강행군을 펼치며 관광객들의 불편을 덜어주고 있다.

서울시는 오는 11월 G20 정상회의와 '2010~2012 한국방문의 해-서울과 함께' 등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오는 11월부터 잠실 등 3개 지역에 관광안내소를 추가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해우 서울시 관광진흥담당관은 7일 "관광안내소를 확대운여해 외국인 관광객 불만사항 중 상당한 비율을 차지하는 언어 소통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서울의 관광매력을 한 단계 더 높여 다시 방문하고 싶은 도시 이미지를 심어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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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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