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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시장에 '찬물'..특단 대책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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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혜 기자]'특단의 대책은 없었다.' 유럽중앙은행(ECB)에 걸었던 시장의 기대가 빗나갔다.

그리스 위기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ECB가 국채 매입과 특별 유동성 공급 등 '유럽판 TARP(미국이 시행했던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 시행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고조됐으나 6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에서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은 것.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의 1100억유로 규모의 지원 결정에도 불구 그리스 재정위기는 좀처럼 완화되지 않는 모습이다. 오히려 재정위기가 유로존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ECB의 역할론이 제기된 것도 이 때문.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회의를 마친 후 그리스 국채 매입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리스가 디폴트에 빠질 위험이 높지 않다는 것. 시장이 우려하는 것처럼 그리스 사태가 유럽 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트리셰 총재는 주장했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은 그리스와 상황이 다르다는 얘기다.

그는 "국채 매입 옵션을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혀 다른 조치 역시 고려되고 있지 않다는 인상을 심어줬다. 다만 트리셰 총재는 "정책위원회는 사태를 지속적으로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적절한 정책 결정을 단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시장은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회의 결과가 발표되자 ECB가 유럽 주변국의 부채 위기를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으며, 중앙은행의 역할이 제한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해준 회의였다는 비난이 꼬리를 물었다.

로열뱅크오브스코트랜드(RBS)의 실비오 페루조 이코노미스트는 "ECB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기까지 얼마나 오래 걸릴지 알 수 없다"며 실망감을 내비쳤다. 언스트앤영의 마리 디론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ECB가 그리스 국채 매입에 나선다면 시장에 디폴트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강한 신뢰감을 심어주는 실질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며 "시장은 이를 확인하고 싶어한다"고 밝혔다.

시장의 실망감은 주가 하락과 국채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유로 스톡스 50 지수는 2.5% 급락했으며 영국 FTSE 100 지수는 1.5%나 빠졌다. 그리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1.3%로 올랐고,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국채 스프레드 역시 오름세를 지속했다.

한편 이날 ECB는 기준금리를 1.0%로 동결했다. 이로써 ECB의 기준금리는 1년간 1.0%로 유지됐고, 시장 애널리스트는 향후 1년 이내로 인상이 없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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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혜 기자 shle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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