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英 보수당 '부족한 승리'..불확실성 고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6일(현지시간) 시행한 영국 총선의 출구조사 결과 절대다수당이 없는 '헝 의회(hung parliament)'가 탄생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따라 눈덩이 재정적자를 낮추기 위한 강도 높은 긴축에 차질이 생기면서 '제2의 그리스'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보수당이 13년만에 제1당에 오를 것으로 확실시되는 가운데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데 실패해 재정적자 감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BBC방송의 출구조사에 따르면 데이비드 캐머런 당수가 이끄는 보수당이 과반수인 326석에 못 미치는 307석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 집권당인 노동당이 255석, 자민당이 59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수당의 집권으로 적자를 대폭 줄이는 정책이 실행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총선 과정에서 보수당의 데이비드 캐머런 당수는 긴축과 감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노동당이 지출 축소 연기와 증세를 통한 경기회복을 강조한데 반해 보수당 측은 즉각적인 긴축에 방점을 둔 것.

그러나 전문가들은 1974년 이래 처음으로 어느 당도 과반 이상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해 국정 운영이 불안정한 ‘헝 의회(hung parliament)’가 탄생함에 따라 보수당이 강도 높은 긴축안을 밀어붙이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영국 정부가 긴축에 주력함에 따라 경기회복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노동당 정부는 영국 경제가 1.25%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한데 이어 내년 3.2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이는 무리한 전망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유럽위원회(EC)는 최근 보고서에서 영국이 올해와 내년 각각 1.2%, 2%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국제경제사회연구소(NIESR) 역시 비슷한 입장이다.

한편 적자 및 부채 감축을 요구하는 외부의 압력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올리 렌 EU 경제ㆍ통화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차기 영국 정부가 해야 할 첫 번째 일은 재정적자를 낮추고 부채 수준을 낮추기 위해 강도 높은 긴축안을 실행하는데 동의하는 것”이라며 “그것이야 말로 차기 정부가 가장 먼저 겪게 될, 가장 어려운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C의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규모가 12%로, EU 내에서 가장 높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영국의 적자규모가 재정불량국이라 불리는 그리스(9.3%)와 아일랜드(11.7%)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이다.

아울러 EC는 올해 영국의 부채 규모가 당초 영국 정부가 예상했던 것보다 1%포인트(150억파운드) 가까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의 2011~12년 GDP 대비 정부 부채 규모는 88%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수당 탄생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날 달러 대비 영국의 파운드화 가치는 전거래일 대비 1% 이상 급락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전일 1.5103달러에서 1.4866달러로 하락했다.

바클레이스 캐피탈의 시몬 하예스 이코미스트는 “소수 여당의 출현은 경제정책과 관련해 불확실성을 가져다 준다”며 “이는 자산 가격의 변동성을 불러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무료로 종목 상담 받아보세요

강미현 기자 grobe@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이슈 PICK

  • “개저씨-뉴진스 완벽 라임”…민희진 힙합 티셔츠 등장 어른들 싸움에도 대박 터진 뉴진스…신곡 '버블검' 500만뷰 돌파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국내이슈

  • "딸 사랑했다"…14년간 이어진 부친과의 법정분쟁 드디어 끝낸 브리트니 공습에 숨진 엄마 배에서 나온 기적의 아기…결국 숨졌다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해외이슈

  • 이재용 회장, 獨 자이스와 '기술 동맹' 논의 고개 숙인 황선홍의 작심발언 "지금의 시스템이면 격차 더 벌어질 것" [포토] '벌써 여름?'

    #포토PICK

  • 1억 넘는 日도요타와 함께 등장한 김정은…"대북 제재 우회" 지적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