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수익 기자] "도요타 사태는 경영진의 자만과 이를 견제하지 못했던 유명무실한 노조의 기능상실, 이를 감시·감독하는 언론이 제 기능을 하지 못했던 결과가 불러일으켰습니다."
이경훈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장이 지난달 미국 해외공장 연수를 다녀온 뒤, 노조신문을 통해 밝힌 소회의 일부다.
17일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이 지부장은 지난달초 열흘간의 일정으로 노조 집행간부들과 미국과 중국의 현대차 해외공장을 둘러보는 연수를 다녀왔다.
이 지부장은 "미국 자동차 중심 도시였던 디트로이트는 미국의 5대 도시였지만, 지금은 15위권으로 몰락하고 있고, 도심이 폐허가 되고 무너져가는 건물이 즐비한 현장을 목격하면서 형언할 수 없는 충격을 받았다"며 "11개 공장이 있었던 자동차 중심도시였지만 GM의 세계화 경영 전략으로 공장을 이전하거나 폐쇄하면서 현재는 2개 공장만이 운영되면서 도시 기능이 마비됐다"고 소개했다.
이 지부장은 또 "일자리가 없어지자 인구는 줄고 건물은 폐허가 되는 산업공동화 현상은 '한국의 자동차 도시-울산'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부문"이라며 "GM의 세계화 전략은 값싼 노동력을 쫓아 공장을 이전했고 세계 시장을 석권하기 위해 무분별한 해외공장의 확대와 외형적 성장만으로 파산이라는 절차를 밟게 된 당연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 지부장은 특히 일본의 도요타와 관련 "GM을 제치고 세계 1위의 기쁨을 누린 지 몇 년 만에 대규모 리콜사태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아 위기를 맞고 있다"며 "이는 '안정과 정직'을 중요시하는 미국인의 정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늑장대응과 은폐에 급급하면서 미국인들의 분노를 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 공항에서 스쳐 지나가는 몇몇 사람들은 동양인인 우리 일행을 보고 'JAPAN? 도요타'라고 묻거나 '아리가또'라고 하면서 비아냥거리기도 했다"면서 "도요타 경영진의 자만과 이를 견제하지 못했던 유명무실한 노조의 기능상실, 이를 감시·감독하는 언론이 제 기능을 하지 못했던 결과가 오늘의 도요타 사태를 불러일으켰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직상승의 발전을 거듭해온 우리는 지금도 늦지 않은 만큼 도요타를 반면교사로 문제점을 재점검하고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대응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며 "노조는 국내 자동차 산업보호와 외형적 성장보다는 내실을 다지며 발전할 수 있도록 견제와 감시의 기능을 다하고 미래 지향적인 노사관계 정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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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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