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르난도 도스 산토스 포르투갈 재무장관은 이날 수도 리스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기 재정감축안을 발표했다. 지난해 포르투갈의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9.3%로 유로존 기준 3%의 세배를 웃돌았다. 포르투갈 정부는 이번 감축안을 통해 2013년까지 적자를 GDP 대비 2.8%까지 낮추겠다고 약속했다.
산토스 장관은 "포르투갈은 그리스가 아니다"며 "포르투갈 정부의 적자는 그리스만큼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긴축을 위해 포르투갈 정부는 국영 전력업체 EDP-에너지아 드 포르투갈(EDP-Energias de Portugal)과 석유회사 겔프 에너지아 SGPS(Galp Energia SGPS)의 지분을 포함해 60억유로 규모의 보유 자산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15만유로 이상 고소득자를 대상으로 한 최고 소득세율도 기존 42%에서 45%로 상향조정했다. 또 기존 계획됐던 리스본발 오포르투 고속열차 레일 공사 역시 2년 연기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진 뒤 EDP와 겔프의 주가는 이날 포르투갈 증시에서 각각 2.5%, 0.9%의 하락세를 그렸다. EDP의 지분 20%는 포르투갈 정부가, 5%는 국영 은행(Caiza Geral de Depositos)이 보유 중이다.
그리스가 긴축안 발표 뒤 10년물 국채 50억유로 어치를 매각한 것처럼 포르투갈 역시 국채 발행을 이틀 앞두고 재정감축안을 발표했다. 포르투갈은 11년 만기 국채 7억5000만유로 어치를 발행할 예정이다.
지난 1월 포르투갈 정부는 작년 GDP의 9.3%였던 적자를 올해 8.3%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산토스 장관은 정부의 자산 매각 노력에도 불구하고 포르투갈 정부의 부채 규모는 2010년 GDP 대비 90.1%에서 2013년 89.3%로 서서히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포르투갈의 국가신용등급을 A+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S&P는 포르투갈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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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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