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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송유관 건설에 日·中 '입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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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수단에서 케냐로 이어지는 아프리카 송유관 건설 프로젝트에 일본과 중국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도요타 자동차의 자회사 도요타 츠쇼 상사가 송유관 건설 계획을 제시했고, 중국과 공조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도요타 츠쇼의 프로젝트가 실제로 추진될 경우 일본 기업의 아프리카 투자로는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도요타 츠쇼는 이날 아프리카 남부 수단의 수도 주바로부터 원유 수출 터미널 건설 부지인 케냐의 섬 라무까지 연결되는 총 1400Km 길이, 15억달러 규모의 대형 송유관 건설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중국 역시 송유관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과 관련해 도요타 츠쇼는 "중국과의 합작 공사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수단은 현재 정치적·사회적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만약 내년 1월 열리는 국민투표에서 남부가 분리독립을 선택한다면 석유자원이 풍부한 남부 수단은 하나의 새로운 국가로 탄생, 아프리카에 큰 변화를 일으킬 전망이다. 남부 수단은 수단 전체의 원유 4분의3을 차지하고 있어 분리 독립이 북부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선택이다.

남부의 정치 지도자들은 분리 독립이 이뤄진 뒤에도 남부가 자체적으로 석유정제 시설을 세울 수 있을 때까지 파이프라인 2개를 통해 북부로 계속해서 석유를 보낸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남부 수단의 석유자원은 송유관을 통해 북부 수단을 거친 뒤 홍해에 위치한 수출시설로 운반되고 있다. 남부 측은 케냐를 경유하는 새로운 수출경로를 개발해 북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춘다는 계획이다.

하토리 다카시 도요타 츠쇼 대표는 "도요타의 송유관 개발 계획은 아직 초기단계지만 최종 목표는 하루 45만배럴의 수송 능력을 갖춘 송유관과 20년 뒤 케냐 소유로 돌아가는 원유 수출 터미널을 설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토리 대표는 "물론 각국 정부와 의논해야 하겠지만 우리 의견도 개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은 선진국 가운데 유일하게 수단의 원유를 수입하며 수단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작년 상반기 수단의 석유 수출 가운데 2%를 일본이 수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중국이 갖는 영향력이 워낙 막강해 이번 프로젝트 입찰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 중국 국영 석유천연가스공사(CNPC)는 수단 원유 업계에서 외국인으로서는 최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작년 상반기 수단의 석유 수출 가운데 79%는 중국을 대상으로 한다. 중국은 케냐를 향한 남부수단의 송유관 건설 프로젝트에 관심을 표명해 왔다.

도요타 츠쇼가 쉽사리 중국을 배제하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 하토리 대표는 "중국과 협력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며 "도요타는 수단 및 케냐 정부와 더불어 가능한 모든 계획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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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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