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지난해 사상 최대 수출과 흑자를 달성한 이후 1월 주춤했던 수출과 무역수지 흑자기조가 2월 들어 큰 폭 증가했다. 수출은 휴대폰만 주춤한 가운데 주력산업 대부분 고공행진을 거듭했고 조선도 상승세를 탔다. 1월 적자와 2월 중 적자를 내며 2개월 연속 적자를 우려하던 무역수지도 큰 폭의 흑자로 반전하면서 한국경제를 먹여살리는 수출과 흑자가 본 궤도에 오른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다.


1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2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수출입 모두 30%이상 고공행진을 기록했고 무역수지도 1개월만에 흑자로 반전했다.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31% 증가한 332억6600만달러, 수입은 36.9% 늘어난 309억38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이에 따른 무역수지는 23억2800만달러 흑자를 시현했다.

◆휴대폰만 20%감소..반도체 세 자릿수등 주력 힘냈다
수출은 신흥시장 중심의 수요확대 및 선진시장의 점진적인 수요 회복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31.0%의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주력품목들의 호조가 컸다. 반도체가 전년대비 118.4%라는 경이적 증가율을 기록해 13대 주력품목 가운데 유일하게 세 자릿수 증가했다. 반도체는 신흥국의 PC수요 증가와 인텔의 DDR3 전용 CPU 출시 등에 따른 D램 및 스마트폰 보급 증가에 따른 낸드플래쉬로 수요증가가 지속했다.


완성차 수요가 증가한 자동차부품(89.1%),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중국에서의 수요가 견조한 액정디바이스(60.3%)와 석유화학(51.6%), 가전(43.8%), 자동차(32.9%), 일반기계(21.6%), 컴퓨터(18.6%), 섬유(17.3%)등이 큰 폭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2월 50%이상 수출이 증가했던 선박은 2년 반 정도의 수주물량이 확보됐으나 글로벌 선사들의 유동성위기 등 기존 계약 인도연기 등의 악재로 15.0%증가에 만족해야 했다. 또 작년 같은 달 14.4%가 감소했던 철강은 동남아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6.0%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두 자릿수 이상 증가율을 기록한 품목은 13대 품목의 대부분인 10대 품목에 달했다.

하지만 휴대폰은 해외 생산비중이 확대되고 신흥주력시장인 스마트폰에서 아직 주도권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전년동월대비 20.0%감소, 유일한 감소품목을 기록했다.


지역별수출(2월 1~20일기준)은 재정위기를 겪는 EU(-3.7%)만 감소했을 뿐 중국(37.7%), 아세안(31.1%), 일본(20.4%), 미국(13.5%) 등 선진, 개도국 수출모두 증가했다. EU로의 수출감소 역시 소폭에 그쳐 그리스 등 남부유럽 재정위기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으로 나타났다.


◆추위 풀리며 가스 석탄 수입 감소..자본재 소비재 증가 주목
1월 적자와 지난달 초까지 적자를 기록한 것은 이상한파로 인한 난방용 원유, 석유제품과 가스, 석탄 등 연료용 수입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었다. 두달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우려됐으나 주력품목의 수출이 늘고 가스(-5.1%), 석탄(-6.2%) 등의 수입이 감소하면서 무역수지는 23억2800만달러 흑자로 반전했다.


원자재 전체로는 전년동월대비 39.4%로 크게 증가했다. 원유(56.9%)ㆍ석유제품(102.5%)ㆍ비철금속(126.3%) 등의 수입은 크게 증가했으나 가스(-5.1%)ㆍ석탄(-6.2%) 등은 감소했다. 하지만 원자재가격이 상승추세를 보이면서 동괴(149.9%), 알루미늄괴(96.3%) 등 비철금속제품(95%) 수입이 증가했고, 봉강(80.8%), 철근(30.3%) 등 철강제품(28.5%)과 동광(386.8%), 고철(124.5%), 의약품(23.7%) 등의 수입 역시 증가했다. 다만 유연탄(-20.5%), 사료(-4.2%) 등은 감소했다.


자본재(34.2%)는 전년동기대비 항공기엔진(1455.7%), 선박용부품(99.9%), 휴대용컴퓨터(67%) 등의 수입이 증가한 반면, LCD제조용장비(-57.1%), 운반하역기계(-46.4%) 등은 수입이 감소했다. 특히 수출용 설비부품인 반도체장비(163.6%), 자동차부품(71.2%) 등의 수입이 급증해 향후 수출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였다. 소비재(49.1%)는 인쇄물이 1만453.7%라는 경이적 증가율을 기록했고 대두(265.1%), 여서바지 스커트(75.2%) 가구(55.5%) 신발(39%), 화장품(24.9%) 등의 수입이 증가해 소비경기가 풀리는 것으로 풀이됐다.


◆수출은 안정세 흑자기조는 우려..정부 연간 200억弗 흑자 자신
지난해 무역수지 사상최대의 이면에는 수입감소폭이 수출감소폭보다 큰 데 따른 불황형 흑자에 기인한 것이었다. 올해는 수출입이 동반 증가하면서 교역도 정상궤도에 오르는 호황형 흑자달성이 관건이다. 1월 적자와 2월 흑자반전 기조로 봤을 때는 안정형 흑자기조가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전반적으로 세계 경제가 회복국면에 들어섰다고는 하지만, 수출 여건이 여전히 불안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그리스와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남부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 후폭풍이 걱정이다. 지경부는 지난달 EU에 대한 수출은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3.7% 줄어들었지만, 올 1월에 비해서는 오히려 3.3% 증가한 점을 들어 남부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우리나라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아직은 제한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최근 남부 유럽의 경제위기에 따른 수출 감소가 다른 유럽 지역으로 파급되지 않도록 수출보험을 확대하고 해외 마케팅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칠레의 대지진 여파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칠레의 경우 우리와 FTA를 체결하면서 교역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우리는 가전 등 공산품과 자동차 등 주력수출이 증가한 반면 칠레로부터는 구리 등 원자재와 과일, 육류, 와인 등의 수입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주요 국가들과의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지난달 아세안 등 신흥시장에서 선전한 가운데 중국, 홍콩에 대해서는 각각 16억4000만달러와 8억9000만달러의 흑자를 올렸지만, 미국(-4억5000만달러), 일본(-21억5000만달러), EU(-1억2000만달러) 중동(-39억1000만달러)에선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의 긴축 가능성도 상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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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경부 관계자는 "남부유럽 재정위기 등 위기 요인이 있으나 그 영향이 제한적이며, 유가와 환율 등이 예측범위내로 유지할 경우 1분기 수출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20∼30%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상반기는 80억달러 내외, 연간으로는 200억달러 내외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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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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