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가격 결정력 약화·수익성 훼손" 전망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음식료업종 대장주 농심이 '라면값 쇼크'로 기세가 꺽였다. 지난해 실적 상승세는 물론 연초 '밀가루 가격'하락으로 승승장구하던 주가도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농심은 지난 2일 라면의 소비자가격을 품목별로 최소 2.7%에서 최고 7.1% 인하하기로 발표했다. 농심의 주력제품인 신라면은 20원(2.7%)인하된 730원, 안성탕면은 50원(7.1%) 인하된 650원, 육개장ㆍ김치 사발면 등 일부 용기면의 소비가가격도 50원(6.3%) 인하했다.
농심의 라면값 인하 발표 소식에 가장 먼저 증권사들이 반응했다. 연초만 해도 밀가루 값 등 원자재가격 하락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분석하던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내리기 시작한 것.
대우증권은 목표주가를 30만원에서 28만원으로 낮췄다. 한국투자증권은30만원에서 26만원, 우리투자증권도 26만원에서 24만원, KB증권은 30만원에서 25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한화증권도 28만원에서 25만3000원으로 목표주가를 10%가까이 내렸다. 적게는 6.6%에서 많게는 16.6%까지 목표주가를 대폭 조정한 셈이다.
외국계 증권사도 목표주가 조정에 가세했다. 멕쿼리증권은 농심에 대해 가격결정력이 약해지면서 수익성이 크게 훼소될 전망이라며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상회에서 시장수익률하회로 하향조정하고 목표주가는 27만원에서 18만원으로 33%이상 낮췄다.
사실 이들 증권사는 한 달 전만해도 농심에 대해 전혀 다른 평가를 했다. 지난 1월 초 밀가루가격 및 원달러 환율 하락이 원가 감소로 이어져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분석했던 것.
국내 증권사들 중 가장 큰 폭으로 목표주가를 조정한 KB투자증권은 당시 "밀가루 가격이 7% 인하됨에 따라 농심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이번 밀가루 가격 인하로 농심의 2010년 밀가루 구매액은 118억원 감소해 2010년 영업이익이 기존 예상치보다 8.8%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외국계 증권사도 예외가 아니었다. 지난달 8일 메릴린치증권은 원화 강세로 원재료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며 농심의 이익률 개선세에 주목했다. 목표주가도 국내외 증권사를 통틀어 가장 높은 31만3000원을 유지했다.
자연스럽게 농심의 주가도 라면값 인하 발표후 하락세로 급선회했다. 지난달 11일 농심은 주당 26만3000원까지 올라 52주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이후 약세를 거듭한 끝에 이번달 들어 21만7000원까지 추락했다. 20여일만에 19%가까이 빠진 셈이다. 1조6000억원에 육박하던 시가총액도 1조3500억원대까지 내려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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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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