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등 플랜트 해외수주 급신장···국내인력 모자라


[아시아경제 소민호 기자] "나마스떼(안녕하세요)!"

작년 서울 역삼동 GS타워에는 수백명의 인도 사람들이 출현했다. 이들은 모두 인도 현지에 설립된 GS건설의 별도 자회사 소속 고급 설계인력들이다. 모두 300여명이 정유나 가스플랜트 등 해외수주 플랜트 설계에 투입돼 있다.


이들은 GS건설 본사에서 오리엔테이션을 받으러 잠깐 들른 것이다. 많은 인도 사람들이 드나들다보니 자연스레 본사에 근무하는 GS건설 직원들도 인도 인사말에 익숙해졌다.

필리핀 출신 엔지니어 30명은 역삼동에서 상주하며 설계업무를 수행한다. 이들 외에도 유럽 등지에서 선발된 20여명의 엔지니어들이 뒤섞여 있다. 글로벌 건설회사의 면모가 물씬 풍긴다.


GS건설이 지난해 69억달러 규모의 해외건설공사를 수주하며 고급인력 수요가 급증하자 국내 인력으로 모자란 부분을 해외에서 긴급 수혈한 것으로 나타났다. GS건설은 올해도 프로젝트가 본격 착수되면서 더 많은 엔지니어가 필요하다고 보고 추가 인력확충계획을 수립중이다.


다른 건설업체들도 해외수주 실적이 급신장하면서 프로젝트에 투입할 인력찾기에 비상이 걸렸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전년도보다 무려 7배가 넘는 93억달러 규모의 해외프로젝트를 따냈다. GS건설도 30% 가량 늘어난 69억달러, 현대건설은 44억달러, SK건설 39억달러 등을 수주했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플랜트의 경우 10억달러 규모면 100명 정도의 인력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지난해 500억달러를 수주한만큼 적어도 5000명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업체들은 갑작스레 늘어난 해외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경험이 많은 고급 기술자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현실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아우성이다. 이에따라 인도와 필리핀 등 해외에서 인력을 선발하는 등 자구책을 찾아나서고 있다.


지난해말 수주한 UAE 원전도 인력난에 직면했다. UAE 원전에는 400명의 인력이 투입돼야할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건설 35억달러, 삼성건설 28억달러 등 지분만큼 인력을 각각 투입해야 하는 실정이다.


현대와 삼성은 이미 지난주 현장소장 등 초기 현장에 필요한 10여명을 투입해놓은 상황이다. 현대건설은 원전을 경험한 인력이 500명에 달해 소규모 충원만 되면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이에비해 삼성은 대규모 인력확보가 불가피하다. 삼성은 원전 경험인력이 150여명에 불과한 데다 국내 현장에 상당수가 투입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삼성건설은 단기간내 원전기술 경험인력과 기술고문 등을 적극 영입하고 오는2015년까까지 원전 설계인력을 추가로 100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건설업계는 좁은 국내시장을 벗어나 해외시장에서 승부를 걸기 위해 전력투구하지만 그동안 빈약했던 인력풀로 인해 곤혹스럽다는 표정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올해도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프로젝트들이 발주되고 입찰이 진행되고 있지만 발주처에서 인력을 제대로 댈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해올 정도"라면서 "기업들의 자체적인 인력양성도 중요하지만 정부 차원의 체계적 교육프로그램이 아쉬운 실정"이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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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부는 지난달 2012년까지 연간 해외건설 수주 700억달러를 달성, 세계 10대 해외건설 강국으로 진입한다는 목표를 담은 '해외건설 현황 및 활성화 방안'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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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민호 기자 sm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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