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주 선호에 시장잠식·담합으로 과징금 폭탄 우려·대형마트 납품가인하 압력
건강에 대한 관심 고조로 고도주(도수가 높은 술) 판매가 줄면서 소주의 시장 점유율이 감소하고 있는 데다 이달 초 가격담합에 따른 엄청난 규모의 과징금 '폭탄'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술 소비 감소다. 지난해 국내에서 소비된 소주(360㎖)는 32억7000만병. 2008년과 비교하면 1억9000만병(6.4%)이 줄었다. 이에 따라 성인 1인당 소주 소비량도 2008년 103.6병에서 97.3병으로 6.3병 감소했다. 소주 소비량이 5% 이상 감소한 것은 2000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가운데 오는 3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소주 출고가 담합에 대한 제재 수위를 최종 결정한다. 공정위는 지난해 11월 소주 출고가를 담합한 11개 소주 업체에 대해 총 2263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업체별로는 진로가 1162억 원으로 가장 많다. 다음은 두산(246억 원), 대선주조(206억 원), 금복주(172억 원), 무학(114억 원), 선양(102억 원) 순이다.
이에 앞서 공정위는 지난 2008년 말과 2009년 초 진로 등 11개 소주 업체가 출고가를 동시다발적으로 담합 인상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해 3월 공식 조사에 들어간 바 있다.
하지만 업계는 소주 가격담합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국세청이 행정지도를 통해 소주 출고가를 점검하는 상황에서 업체들이 가격을 담합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것.
특히 업계는 공정위가 과징금 부과를 강행할 경우 행정소송 등 정면 대응한다는 방침도 정했다.
최근에는 대형 마트간 가격할인 전쟁으로 소주 납품가격 인하 압력까지 받고 있다.
소주 업계 관계자는 1일 "최근 대형마트들이 소주 납품가격을 낮춰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며 "하지만 소주에는 50%나 되는 세금이 붙어 있어 업체가 맘대로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며 이를 일축했다.
현재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소주(350㎖) 1병의 가격은 대략 1000원이며 여기에는 교육세 등 국세가 50%인 500원정도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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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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