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엔비디아 참전한 'AI 신약' 전쟁…빅파마 합종연횡 속 K바이오 '두각'
엔비디아·오픈AI 등 빅파마와 협력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대형 제약사(빅파마) 간의 인공지능(AI) 신약 개발 연합 전선이 갈수록 견고해지고 있다. 일라이릴리와 엔비디아가 올해초 단행한 10억 달러(약 1조4723억원) 규모의 AI 신약 공동 투자를 기점으로 산업 간 경계를 허무는 협력이 본격화하는 추세다.
21일 글로벌 제약·IT 업계에 따르면 막대한 연산 인프라를 갖춘 빅테크와 방대한 임상 데이터를 보유한 빅파마의 결합은 후보물질 탐색부터 임상시험 설계에 이르는 신약 개발의 전(全) 과정을 단축하고 있다. 이는 천문학적인 비용과 10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던 전통적 신약 연구개발(R&D)의 한계를 극복하고 산업 전반의 비용 절감을 가시화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 중이다.
주요 AI 기업들은 생명과학 분야에 특화된 모델을 연이어 출시하며 주도권 확보 경쟁에 나섰다.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노보노디스크는 오픈AI와 손잡고 신약 개발 공정에 AI를 도입하기로 했다. 노보노디스크는 오픈AI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복잡한 데이터를 신속하게 처리해 신약 연구부터 실제 환자 치료 단계까지의 소요 시간을 대폭 줄인다는 구상이다. 우선 신약 R&D 부문에 AI를 시범 적용한 뒤, 올해 연말까지 생산과 유통 등 회사 전 부문으로 접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AI 기업 앤스로픽은 최근 바스 나라시만 노바티스 최고경영자(CEO)를 신규 이사로 전격 영입했다. 공중보건 및 의료 분야 전문가인 나라시만 이사 합류를 통해 앤스로픽은 헬스케어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앤스로픽은 이미 일라이릴리, 노보노디스크 등 글로벌 빅파마들과의 협력을 넓히고 있으며, 최근에는 생명과학 스타트업 코이피션트 바이오를 인수하는 등 헬스케어 분야 투자를 집중적으로 늘리고 있다.
이처럼 빅테크와 빅파마의 합종연횡이 속도를 내면서 글로벌 시장의 핵심 경쟁력은 AI 역량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엔비디아·오픈AI 등이 제공하는 특화 인프라와 제약사의 축적된 데이터가 결합하면서 AI는 단순한 보조 도구를 넘어 신약 개발의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개발 초기의 비용 절감은 물론, 실패 확률을 낮추고 신약 승인율을 높이는 등 가시적인 경제적 효과가 나타나면서 관련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글로벌 협업의 파도 속에서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AI 신약 연구 성과도 국제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AI 신약 개발사 갤럭스는 이달 22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6)에서 자사가 AI로 직접 설계한 이중항체 신약 후보물질의 전임상 유효성 데이터를 발표해 주목받았다. 갤럭스의 후보물질은 기존 면역항암제의 한계로 지적되던 전신 독성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종양 미세환경에서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도록 개발됐다. 동물 실험 결과, 면역항암제에 반응하지 않는 불응성 종양 모델에서 90% 이상의 종양 성장 억제 효과를 확인하며 자체적인 AI 신약 설계 및 검증 역량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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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빅테크의 자본력과 인프라, 빅파마의 축적된 노하우, 그리고 혁신적인 기술력을 갖춘 바이오 기업이 유기적으로 맞물리면서 AI 신약 상용화의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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