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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보면 세상이 보인다. '까칠남'들이 득세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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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용희 연예패트롤]TV 브라운관속 '까칠 남자'들이 전성시대다.

MBC 월화드라마 '파스타'에서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 이선균과 SBS 월화드라마 '별을 따다줘'의 김지훈, 그리고 KBS2 수목드라마 '추노'의 장혁 등이 바로 그 주인공들. 그런데 이들의 공통점은 '까칠한 남자'지만 밉지 않다는 것이다. '절대선'도 '절대악'도 없는 요즘시대를 은근히 빗대고 있기 때문이다.
'까칠한 캐릭터'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현대인들의 심리상태와 무관치 않다. 성격 좋은 사람보다는 약간 반항적이고 거친 사람들에게 더 끌리는 것을 일컷는 심리와 일맥상통한다. 자신에게 덜 친절한 사람에게 이상스럽게 끌리는 것.

또 뭔가 자극적인 것을 원하는 시대적인 상황도 한 이유다. 밋밋한 것을 싫어하는 요즘,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뭔가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 캐릭터나 스토리들이 인기를 모으는 것과 같은 이치다.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긴장과 스릴을 즐기고, 승부욕을 자극하는데는 '거친 남자' '나쁜남자' 만큼 좋은 소재도 없다는 것.
올해 초 TV 드라마계 최고 히트작으로 꼽히는 '추노'에서 장역은 그 누구보다도 까칠한 캐릭터 대길이다. 그는 이 드라마에서 자신의 농익은 연기력을 맘껏 과시하고 있다. 대길은 하루 아침에 부모와 전 재산을 잃은 무능력한 양반에서 도망간 노비를 뒤쫓는 '추노꾼'으로 변신한 '아픔의 인물'이다. 그는 왕주모인 조미령을 비롯, 여자추노꾼 김하은(설화)에게도 까칠하다.


장혁은 '추노'에서 남다른 배짱과 탄탄한 초콜릿 복근을 선보이며 21일 시청률을 32%(AGB닐슨 리서치)까지 끌어올렸다.

SBS 월화드라마 '별을 따다줘'의 김지훈도 극중 원강하역을 맡아 최고의 '까칠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그동안 예능프로그램인 '상상더하기'에서 공동MC를 맡아 비교적 포근한 이미지를 펼쳐오던 그는 극중 자신의 일에 철두철미한 변호사 역을 맡아 '오똑이녀' 최정원과 한판 연기 대결을 펼치고 있다. 이들의 알콩달콩 사랑이 이 드라마의 또 다른 재밋거리로 등장할 전망이다.

MBC 월화드라마 '파스타'에서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 이선균 역시 기존의 부드러운 이미지를 버리고, '까칠한 완소남'으로 변신했다. 그는 드라마 초반 '이미지 전이'에 문제가 생겨 '진통'을 겪기도 했지만 이후 코믹한 내용과 멜로적인 요소를 강화하면서 무난히 안착하고 있다.

특히 '덜렁이' 공효진(유경)에게 자신의 마음을 숨기며 펼치는 '쌉싸름한 구박'연기는 단연 압권이다. 따라서 그의 '달콤살벌'한 매력이 본격적으로 빛을 발하는 다음주부터는 더욱 드라마에 탄력을 붙일 것으로 기대된다.

의학박사 조애경씨(We클리닉 원장)는 "시대가 힘들고 어려워질 때는 항상 '까칠남자' '나쁜남자'들이 득세한다. 이유는 뭔가 자극적이고 선악이 대비되는 콘텐츠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세상을 이끌수 있기 때문이다"며 "'알파걸', 치명적인 유혹을 지칭하는 '팜므파탈' '옴므파탈' 등의 용어도 바로 이같은 시대를 반영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황용희 기자 hee21@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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