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친노' 참여당, 야권 분열인가 세력 확장인가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친노진영 창당파가 중심이 된 국민참여당이 17일 공식 출범했다. 참여당은 '노무현 정신 계승'을 기치로 6월 지방선거 20% 지지율 확보를 목표로 내걸었다. 친노진영 끌어안기에 공을 들여온 민주당은 "다시 만나야 할 형제들의 안타까운 창당"(노영민 대변인)이란 논평으로 착잡한 분위기를 표했다. 친노 일부 핵심세력들이 주도한 참여당이 야권 분열이 될지 세력 확장으로 이어질지 정치권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참여당은 당원 4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창당대회를 열어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을 대표로 선출했다. 천호선·이백만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김충환 전 청와대 혁신비서관, 김영대 전 열린우리당 의원, 오옥만 전 제주도의원을 최고위원으로 선임했다.
참여당의 '얼굴'이라고 일컫는 유시민 전 장관은 지도부 선출에 나서지 않았다. 신당과 거리를 둔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는 창당대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민주당의 야권 독주를 견제해온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와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행사에 참여해 축사를 했지만, 정세균 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안희정, 백원우 의원 등 당내 친노 인사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다만 정 대표 명의의 화환만 행사장 입구를 지켰다.

참여당의 평가는 오는 지방선거 성적에 달려있다. 지방선거에서 자당 후보가 단체장에 당선되거나 영남과 호남에서 제2당의 성적을 거둘 경우 야권의 새로운 세력으로 급부상할 수 있다. 반면 한 자리 지지율이 그치는 등 지지부진한 성적을 거둘 경우 결국 야권 분열로 창당 의미는 퇴색될 수 있다.

이를 위해 참여당은 민주당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면서 대안세력으로 인정받아 독자지지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당면 과제로 떠오른다. 지방선거 지지율 20% 확보라는 목표치를 내걸었지만, 최근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은 3%대에 머물러 있다. 유 전 장관은 전날 창당 연설에서 "시작은 미미하지만 참여당이 전국 정당으로 갈 것"이라고 지지율 상승을 자신했다.
민주당은 이러한 참여당의 출범을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다. 신당 출범을 '분열'이라는 키워드로 일축한 것도 "같은 뿌리의 정당이 나오면서 구심력보다 원심력이 자리 잡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송영길 최고위원은 "단결해도 시원치 않은데 이 무슨 명분 있는 행위인가"라고 비판했고, 박주선 최고위원은 "노 전 대통령이 말씀한 '깨어있는 시민의식'으로 모인 정치결사체가 아니라 정신 못 차린 정치꾼들의 삼류 지분정치에 불과하다"고 질타했다. 이러한 시각에 이재정 대표는 18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이명박 정권을 이길 수 있는 야권의 세력 확대, 다양한 세대와 사람들을 확대한다는 의미로 지역독점의 정치구조로는 정치를 새롭게 변화시킬 수 없다는 의미에서 출범했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지지기반이 상당부분 겹칠 수밖에 없는 참여당이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의 대립구도는 더욱 강화될 수 있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참여당은 그동안 민주당을 '연대'의 대상으로 바라보면서도 '통합'의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해 왔다. 또 "지역 독점을 인정하지 않겠다"(천호선 최고위원)고 밝혀 6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지역기반인 호남에서의 정면승부를 예고한 상태다.

정치컨설턴트 이경헌 포스커뮤니케이션 대표는 "후보단일화 과정이 남아있지만, 이는 불안정한 연합으로 결국 민주개혁진영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분열된 상태로 선거를 치르게 됐다"며 "이는 민주당이 지난 10월 재·보선 이후 자신의 진영 내부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분열의 씨앗을 키운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참여당 새 지도부는 오전 첫 공식 일정으로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안장된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과 경남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했다. 19일에는 첫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지방선거 대응전략을 모색한다.

[성공투자 파트너] -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김달중 기자 dal@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