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동환 베이징특파원]'2년전 베이징에 올림픽이 있었다면 올해 상하이엔 엑스포가 있다.'
각각 중국의 정치와 경제를 대표하는 두 도시간 자존심 경쟁은 올해에도 계속된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최로 세계 전역에 중국을 알린 일등공신이 베이징이라면 올해엔 그 자리를 상하이가 이어간다.
오는 21일은 2010 상하이 엑스포 개막 100일을 앞둔 날이다. 지난 11~13일 엑스포 개최 준비에 한창인 상하이를 둘러봤다.

깔끔하고 세련된 국제적 도시 이미지로 중국 경제의 심장부임을 자랑하는 상하이. 성공적인 엑스포 행사를 위해 행사장 주변은 거대한 공사판이었고 교통ㆍ숙박 등 인프라 시설도 대대적인 보수ㆍ확장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도착 이튿날 엑스포가 열릴 행사장을 쭉 둘러봤다. 엑스포 행사장의 총면적은 총 5.28㎢로 상하이시를 가로지르는 황푸(黃浦)강의 서쪽과 동쪽 일부지역 두 군데로 나뉘어있다. 황푸강 서쪽을 푸시(浦西), 동쪽을 푸둥(浦東)이라고 하는데 서울로 치면 한강을 기준으로 강북ㆍ강남으로 나뉜 모습과 비슷하다.
행사장 면적은 푸둥지역이 3.93㎢로 푸시지역보다 3배 가까이 크다. 엑스포 본부, 중국관을 비롯한 국가관이 집중된 행사 중심지도 바로 푸둥지역이다.

김국영 우리투자증권 상하이대표처 수석대표는 "엑스포가 보통 도심에서 열리는 경우가 없는데 상하이는 유례없이 시내 한복판에서 판을 벌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는 다분히 신흥경제국다운 발상으로 엑스포 이후 토지정비를 통해 개발 모멘텀으로 활용하려는 전략"이라고 풀이했다.

◆상하이, 엑스포 활용해 글로벌 경제중심 뜬다= 올해 엑스포 관광수입은 3100억위안(약 53조원)으로 2008년에 비해 50% 이상 늘어날 전망이며 상하이 국내총생산(GDP)은 3~5%포인트 상승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정작 중국은 엑스포가 경제에 미치는 직접적인 효과보다는 부수적인 간접효과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
즉, 중국은 상하이 엑스포가 황푸강 종합개발계획과 연계돼 향후 상하이의 글로벌 경제중심지의 기반을 갖추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트라 상하이무역관의 김윤희 과장은 "중국의 엑스포 직접 투자액은 30억달러로 황푸강 종합개발계획 투자액의 25%에 달한다"며 "향후 상하이 엑스포 특수를 겨냥한 각종 비즈니스 기회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황푸강 개발 계획은 황푸강 남북으로 20㎞에 걸쳐 총 400만평 규모로 국제경제ㆍ금융ㆍ무역ㆍ항공운송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내용이다.


엑스포 시설을 추후 국가 인프라로 그대로 활용한다는 것 또한 중국의 장기적인 노림수다.
참가국들의 시설은 행사후 대부분 철거되지만 중국관을 비롯한 주요 건물은 그대로 남는다. 향후 중국은 이를 박물관ㆍ컨벤션센터ㆍ전시회장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기자가 둘러본 엑스포본부ㆍ공연관ㆍ중국관ㆍ테마관 주요 건물들은 하나같이 첨단 설비와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는 공공시설로서 손색이 없었다.


◆공정 90% 완료...교통ㆍ숙박 부족 우려 =행사를 3개월 앞둔 지금 공정이 90% 완료됐다는게 중국측 설명이다.
중국관을 비롯해 주요 시설은 외관상 완성도가 높았지만 192개 국가들의 국가관은 70% 정도의 공정률을 보이는 등 상당수가 아직 제모습을 갖추지 못하고 있었다.

숙박 문제도 골치다. 3성급 이상 고급 호텔은 예약이 이미 끝나 방을 확보하지 못한 투숙객들은 발을 동동 구르는 형편이다.
행사기간 중 상하이외 지역에서 몰려오는 참관객은 4200만명으로 1일 6만~40만개의 침상 부족분이 예상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상하이 당국은 시내 및 농가 민박ㆍ대학내 기숙사 등 주변 숙박시설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복안을 내놓고 있다.


확장ㆍ보수공사에 여념에 없는 교통편도 충분할 지 지켜볼 일이다.
1일 평균 40만명을 추가로 실어나르기 위해서 상하이시는 엑스포 주변에 39개 도로를 신설했고 수로터널을 17개 확대했으며 엑스포 전용 지하철 노선과 엑스포장에 진입 가능한 16개 버스 노선을 확보했다.


◆‘국제적 내부잔치’ 비판도= 한가지 큰 아쉬운 점도 남는다.
세계 최대 규모의 엑스포를 준비하는 중국이 정작 외국인 관람객 유치에는 다소 소극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 두고 '국제적 내부잔치'라는 비아냥도 들린다.


5개월 행사 기간중 예상 관람객은 7000만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중국인 관람객이 97%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중 절반 가까이가 상하이 항저우(杭州)ㆍ쑤저우(蘇州) 등 창장(長江) 삼각주 지역에서 몰릴 것으로 점쳐진다.


외국인 관광객은 500만명 수준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엑스포 사무국에 따르면 한국인은 꽤 높은 비중인 100만~200만명이 다녀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국ㆍ일본ㆍ싱가포르ㆍ대만 등 아시아 국가를 제외하면 기타 해외 관광객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는게 주변의 관측이다.


중국이 상하이 엑스포를 바라보는 시각은 '중국을 나가지 않고도 세계를 본다(不出國門 看遍世界)'라는 표현으로 요약된다.
이번 엑스포를 통해 중국을 이해하고 싶은 외국인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를 두고 AP통신 등 외신들은 "엑스포 기간동안 중국인들의 상하이 방문으로 도시 혼잡과 물가부담은 불가피하다"며 "외국 관광객 입장에서는 오히려 엑스포 기간을 피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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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에서 만난 세계 각국의 행사 준비 요원들도 행사 준비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한 외국인 관계자는 엑스포 사무국이 중국 행사 준비에 치중한 나머지 참가국 지원이 잘 안되는 면도 없지 않다고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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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김동환 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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