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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맛있는'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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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We wish you a merry Christmas"
크리스마스다. 트리의 불빛으로 거리는 오색찬란하게 빛나고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캐럴을 나도 모르게 따라 부르며 설레어지는 크리스마스다.

거리를 걷다 문득 눈에 들어온 크리스마스 장식에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았구나 싶더니 여기저기 트리와 카드 가판대가 늘어나고 유행가보다 캐럴이 더 많이 들리며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한껏 고조됐다. 상상 속 인물인 산타클로스는 이맘때만 되면 어찌 그리 많이들 돌아다니는지 어린 시절 그리도 애타게 기다리던 걸 생각하면 웃음이 나기도 한다.
눈꽃 모양의 진저브레드 쿠키

눈꽃 모양의 진저브레드 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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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는 정말 마법같은 힘을 지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년내내 이날을 기다리고 크리스마스에 특별한 이벤트를 꿈꾸며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대한다.
낭만적이고 특별한 크리스마스에 결코 빠질 수 없는 것은 바로 먹거리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크리스마스하면 생각하는 음식'으로 케이크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특별한 그날에 가장 로맨틱한 음식인 케이크가 없다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집에서 '나홀로 집에'나 보면서 혼자 보내야 했던 크리스마스에도 케이크는 꼭 챙겨먹었던 경험을 봐도 그렇다. 케이크의 뒤를 이어 크리스마스와 어울리는 음식으로는 스테이크가 뽑혔다. 분위기 내는 데는 역시 스테이크만한 게 없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크리스마스 이벤트로 근사한 레스토랑에서의 '우아한 칼질'을 계획하곤 한다.
크리스마스하면 생각나는 음식 1위 '케이크'

크리스마스하면 생각나는 음식 1위 '케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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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음식의 이같은 특성은 옛날에도 별반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세계 각국의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음식을 보면 과자와 구이가 주류를 이룬다.

독일에서는 크리스마스에 '슈톨렌'이라는 빵을 만들어 먹는다. 안에 건포도, 아몬드 등 각종 건과일이 쏙쏙 박혀 있는 이 빵은 겉면에 마치 하얀 눈이 내린 것처럼 슈가파우더를 잔뜩 뿌리는 게 특징이다. 발효빵인 슈톨렌은 오랜 기간 보존이 가능한 데 독일 사람들은 12월 초부터 슈톨렌을 만들어 일요일마다 이 빵을 썰어 먹으며 크리스마스를 기다린다.

독일에 슈톨렌이 있다면 이탈리아에는 '파네토네'가 있다. 이탈리아에서 크리스마스에 빠지지 않는 대표적인 음식으로 파네는 '빵', 토네는 '달다'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역시 이스트를 넣은 발효빵이지만 식감이 매우 부드럽고 틀에 넣어 구워 케이크 같기도 하다. 파네토네 역시 슈톨렌처럼 안에는 각종 건과일을 넣으며 보관기간도 길다.
영국에서도 크리스마스에 설탕에 절인 건과일을 넣은 케이크를 먹는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음식으로는 '부쉬 드 노엘'을 꼽을 수 있다. 부쉬 드 노엘은 '크리스마스 통나무'란 뜻으로 그 모양이 마치 통나무를 자른 것 같다고 해서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 부드러운 초콜릿 롤케이크에 초콜릿 크림을 듬뿍 바르고 잘게 자른 초콜릿으로 옷을 입힌 후 슈가파우더를 솔솔 뿌려주면 눈이 살짝 내린 통나무 장작을 연상시킨다. 이는 벽난로에서 통나무 장작을 태우며 집안의 사악한 기운을 쫓고 좋은 기운을 받아들이는 풍습에서 기인된 것으로 이때 태우던 통나무 장작이 케이크인 부쉬 드 노엘로 변형됐다.
통나무 장작 모양의 '부쉬 드 노엘'과 진저브레드로 만든 '헥센 하우스'

통나무 장작 모양의 '부쉬 드 노엘'과 진저브레드로 만든 '헥센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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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크리스마스 때면 동화 '헨젤과 그레텔'에 나오는 '과자의 집'도 만날 수 있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크리스마스 때 즐겨 먹는 생강과자인 진저브레드를 이용해 마녀의 집이라는 뜻의 '헥센 하우스'를 만든다. 진저브레드로 집을 지은 후 초콜릿, 캔디, 젤리 등을 이용해 집을 꾸미면 우리가 동화 속에서나 만날 수 있었던 바로 그 과자집이 탄생한다.

이밖에 크리스마스하면 칠면조 구이도 떠오른다. 노릇노릇하게 오븐에서 구워낸 칠면조는 얇게 썰어 크랜베리 소스를 곁들여 먹는다. 통째로 구운 칠면조 구이 하나만으로도 푸짐한 크리스마스 식탁을 차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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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쯤 눈이 내릴 것이라고 한다.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대하며 모두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기를 바래 본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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