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항생제 축산물 비싸다고? … 속편하게 조금 덜 먹으세요
이럴 때 만만한 것이 생선구이. 이리하여 우리의 밥상에는 늘 생선이 오른다. 등푸른 생선은 오메가-3 지방산과 DHA가 풍부해 몸에도 좋고 머리에도 좋다고 하니 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 몸에 좋고 조리도 편리한 생선. 그런데 이렇게 마구 먹어도 과연 괜찮은 걸까?
FDA와 EPA의 지침에 따르면, 영유아와 임신 수유뷰, 가임기 여성 등은 수은이 적게 함유된 생선과 갑각류를 매주 340g(생선 여섯 토막 정도) 이하로 섭취해야 한다. 수은 함량이 낮은 어류는 새우, 연어, 대구, 메기 등이다. 그리고 황새치, 왕고등어, 옥돔 등 육식성 어류는 피해야 한다. 이 역시 먹이사슬의 상위에 있기 때문이다. 안정성에 대한 확인이 어려운 어류일 경우 역시 일주일에 170g 이하로 섭취하고 다른 어류를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수은이 많이 쌓여 있는 비늘과 내정은 제거하고 먹는 것이 좋다.
공장식으로 생산되는 축산물 역시 문제다. 좁고 지저분한 우리에게 대량 사육되는 가축들은 수많은 질병을 일으킨다. 항생제 뿐 아니라 방부제, 신경안정제, 성장촉진제가 가축에 투여된다. 우리나라는 OECD 가입 국가 중 유일하게 수의사의 처방 없이 동물 항생제를 사용할 수 있는 나라다. 사료 역시 유전자 조작 곡물이거나 농약류, 항생제에 심각하게 오염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대개의 우유 완제품은 젖소에서 짠 원유를 120~130도의 온도에서 2초간 살균하는 초고온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이 때 원유에 있던 균의 대부분이 죽기 때문에 질이 좋지 않은 원유도 충분히 상품으로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섭씨 63도의 온도에서 30분간 살균하는 저온 살균과 72도에서 15초 동안 살균하는 고온 살균 방식으로 우유를 만들기 위해서는 원유의 질이 좋아야만 한다. 이 방식으로 가공하면 열에 약한 초유 기능 성분의 손실을 막고 단백질 성분의 보존성을 높여 줌으로써 맛과 영양의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여기에 병원에서 처방받는 항생제까지 더해져 우리 아이들의 몸은 이미 항생제로 가득하다.
상황이 심각한 건 알겠지만 무항생제 축산물은 아무래도 비싸다고? 나는 조금 덜 먹는 방법을 택했다. 당신은?
<여세호 '친환경으로 키우는 우리 아이' 저자>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