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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 꼭 먹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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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난폭행동 유발 가능성 … 엄마가 직접 만들어 주세요

과자를 좋아했던 아내는 언제부턴가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일이 힘들다고 말했다. 그 짧은 시간에도 여유를 가지지 못한 채 초조해지고 짜증을 내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혹 그것이 지금까지 먹어온 과자들 때문일지 모른다고 했다.

아내가 가장 좋아한 것은 청량음료와 비스킷이었다. 뷔페에 가면 모든 청량음료를 섞어 마시기도 했다. 트로피컬 맛 비슷해진다고 했다. 어른이 되어서도 신제품이 출시되면 슈퍼마켓으로 달려가곤 했단다.
떼를 자주 쓰고 변덕이 심한 우리 아이를 보면서도 혹시 과자 때문이 아닌가, 먹는 것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될 때가 있다. 조심해서 먹인다고 했지만 뭔가 잘못된 것은 아닐까 의심이 드는 것이다.

과자와 음료수, 음식은 사람의 몸만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다. 오사와 히로시의 '식원성 증후군'에는 가공식품이 아이들의 정서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다양한 사례가 나와 있다.

학교폭력과 비행, 집단따돌림, 등교거부, 가정폭력, 학업부진 등 성격과 성품에 관한 문제라고 치부되던 많은 일들이 실제로는 적절하지 않은 음식 탓이라는 것이다. 가공식품과 같은 저질 식품을 먹은 아이들은 정신안정제 역할을 하는 칼슘이 부족해지고 결국 난폭한 행동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먹는 대표적인 가공식품이 바로 과자, 이른바 말하는 시판 과자와 음료수다. 친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시판 과자에 대한 불신 역시 커지면서 몇몇 대형 제과회사도 지금까지와 다른 과자들을 출시하고 있다.

한 제과업체에서 새롭게 출시된 과자를 살펴보면 합성착색료, 합성팽창제, 산도조절제, 향미증진제 등의 합성첨가물과 쇼트닝, 마가린, 색소를 쓰지 않았다고 표기되어 있다. 바꿔 말하자면 지금까지는 과자에 이런 식품첨가물들을 사용했으며 같은 업체의 다른 과자들에는 여전히 사용되고 있는 얘기다. 식품첨가물에 의한 폐해는 일일이 나열하기가 힘들 정도로 심각하고 광범위하다.

이같은 변화는 나름 긍정적인 시도이긴 하지만 앞으로 가야 할 길은 아직도 많이 남은 것 같다. 제품의 원료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밀가루는 여전히 수입산으로 쓰고 있기 때문이다. 대개의 제과점 빵과 과자 역시 마찬가지다.

수입 밀은 봄에 파종하고 가을에 수확을 한다. 병충해가 극성을 부리는 여름을 나기 때문에 농약을 많이 사용할 수밖에 없다. 반면 우리밀은 가을에 파종해서 겨울을 나고 봄에 수확을 하게 된다. 따라서 농약이 필요하지 않다.

게다가 수입 밀은 보통 한두 달 배를 타고 우리나라에 도착한다. 이러저러한 과정을 거쳐 우리 식탁에 오르기까지 적어도 1년이라는 시간이 걸린다. 일명 '포스트 하비스트(pdst harvest)', 수확하자마자 대량으로 농약을 살포한다. 이렇게 생산, 유통된 밀가루는 음식이라기보다는 독에 가깝다. 배에 실려오는 밀가루는 쥐도 먹지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수입 밀은 GMO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문제도 있다.

현재 우리밀 자급률은 0.2% 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 99.8%는 거의 모든 국민이 수입 밀을 먹고 있다고 보면 된다. 먹다 남은 과자와 빵은 몇 달, 몇 년이 흘러도 썩지 않는다. 별도로 방부제를 쓰지 않아도 수입 밀로 만들어진 음식은 한 여름 뙤약볕에서도 끄떡없다.

이참에 좋은 재료를 골라 아이와 함께 직접 과자를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과자를 만들면서 시판 과자의 나쁜 점에 대해 설명해 준다면 가장 효과적인 교육이 되지 않을까 싶다.

<여세호, '친환경으로 키우는 우리 아이'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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