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인도 최대 상장기업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스가 미국 석유화학업체 라이온델바젤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빠르게 침체 탈출에 성공한 인도기업들이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스가 파산한 네덜란드 소재 미국 석화기업 라이온델바젤의 지배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100억 달러 규모 인수 제안을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인수합병(M&A)이 이루어질 경우, 이는 인도기업 사상 최대 해외기업 인수로 기록될 전망이다.

포브스지가 선정한 인도 최고 부자이자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스의 회장인 무케시 암바니는 지난 주 열린 연례회의에서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스가 라이온델바젤에 구속력 없는 사전 인수 제안을 냈고, 핵심사업 성장을 위해 여러 가지 해외 M&A 가능성을 타진 중이라고 밝혔다.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스의 한 관계자는 또 최근 FT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검토해야할 것들이 남아있지만 릴라이언스는 인수합병에 100억 달러를 쓰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다른 한 관계자도 “인수대금은 대략 100억 달러 안팎이 될 것”이라며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해외 기업 사냥에 나선 인도 기업은 릴라이언스 뿐만이 아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이동통신사 MTN와의 인수합병을 시도했다 무산된 아픔을 겪은 바 있는 인도 최대 통신기업 바르티에어텔은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M&A 기회를 계속해서 물색 중이고, 다수의 인도 IT 기업들이 미국 및 유럽 소재 중소 업체들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자산의 97%가 인도에 집중돼 있는 릴라이언스는 투자 다각화를 위해 해외기업 인수에 더욱 적극적이다.


암바니 회장은 연례회의 당시 주주들에게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지만 릴라이언스는 작년보다 오히려 실적이 좋아졌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릴라이언스의 대변인도 “지난해 금융위기로 글로벌 기업 경영여건이 어려워졌다는 사실이 오히려 여러 가지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며 “라이온델바젤도 그 중에 하나”라고 설명했다.


릴라이언스는 재무건전성이 우량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릴라이언스는 40억 달러에 달하는 현금과 80억 달러에 육박하는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 신주발행을 통해 6억6000만 달러를 조달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맥쿼리 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 업체가 확장 계획을 수행하기 위해 최대 100억 달러는 더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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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릴라이언스가 라이온델바젤을 인수하는 데에는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라이온델바젤의 무담보 채권자들과 담보 채권자들 벌이고 있는 소송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세계 최대 폴리에스테르 직물과 섬유 제조업체인 릴라이언스는 매년 석유화학, 석유, 가스 등 관련 제품매출로 30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19개 국가에 2만5000명의 임직원을 거느리고 있는 라이온델바젤은 세계 3위 민간 화학업체로 지난해 507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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