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 6~PM1 "마음대로 출근하세요"

AM6~PM1 "마음대로 출근하세요"


[아시아경제 김정민 기자] #두 아이의 아빠인 박과장은 금요일 오후면 오전 6시에 사무실로 향한다. 9시간 근무를 채우고 3시에 회사문을 나선 박과장은 곧바로 가족들과 주말여행을 떠난다. 장거리 운전 끝에 일요일 오후 늦게 여행에서 돌아왔지만 출근 걱정은 없다. 월요일은 오후 1시까지 출근할 수 있어 느긋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든다.


#육아와 일 두가지 일에서 모두 완벽하고 싶은 워킹맘 이차장은 '자율 출퇴근제' 도입이후 숨통이 트였다. 넉넉한 출근 시간을 활용, 아침밥까지 든든히 챙겨 먹이고 아이들을 유치원에 바래다 줄수 있게 됐기 때문. 급히 나오느라 챙기지 못한 집안일이나 아이들 걱정을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되니 근무시간에도 보다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1일 만우절부터 '거짓말'같은 근무시스템을 도입했다. 업무집중도를 끌어올리고 여가시간을 활용, '삶의 질'을 끌어올리기 위해 '자율 출퇴근제'를 디지털프린팅 사업부 등 DMC소속 연구원 약 8000명을 대상으로 확대 실시한 것.


출근은 오전 6시부터 오후 1시 사이. 퇴근은 점심시간 포함 9시간을 근무한 뒤 아무때나 하면 된다. 자율출퇴근제에 대한 직원들의 반응은 가히 선풍적이다.


한 삼성전자 관계자는 "저녁 회식으로 늦게까지 술이라도 마신 날에는 오전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출근, 맑은 정신으로 근무에 집중할 수 있어 되레 효율적"이라며 "오후 여가시간을 활용해 업무상 필요한 공부를 할수도 있어 직원과 회사가 모든 윈-윈하는 제도"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최근 삼성전자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는 '자율 출퇴근제'에 대한 직원들의 반응을 그대로 보여준다.


'출퇴근 시간이나 근무형태가 더 유연해지고 다양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지'를 묻자 50%(797명)가 '매우 그렇다'고 답했다. '그렇다(32%, 517명)', '보통이다(11%, 170명)'까지 포함하면 긍정적인 답변이 무려 93%나 됐다.


또한 '출퇴근 시간이나 근무 형태가 더 유연해질 경우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38%(770명)이 '개인의 시간관리 효율성 제고'를 꼽았다. 이어 '집중력 향상으로 인한 업무성과 증대'가 31%(620명), '자유로운 분위기로 인한 창의력 향상 22%(436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자율 출퇴근제가 불필요한 시간낭비를 최소화하면서 업무 집중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창의적인 사고의 발상을 돕는다는 평가를 받은 셈이다.


또한 근무형태를 보다 유연화하기 위해 필요한 것을 묻는 질문에 '업무성과를 내기위한 엄격한 자기관리가 33%(648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영진의 유연한 사고와 강한 의지'가 필요하다는 응답도 27%(530명)이나 됐다. 또한 '자유로운 근무가 가능케 하는 사회분위기 조성(456명 23%)'이 필요하다는 답변도 나왔다.

AD

한편 'CEO가 된다는 도입하고 싶은 제도'를 묻는 질문에 31%(565명)이 근무시간이나 장소를 개인의 선택에 따라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탄력근무제를 들어 근무환경의 자율성을 '시간'뿐만 아니라 '공간'까지 확대할 것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8시에 출근해 5시에 퇴근하는 '8ㆍ5제'를 희망하는 직원들은 12%(241명)에 그쳤다.

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