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창의.다양성 수용 '자율의 삼성' 실적도 수직 상승

뉴삼성전자의 힘 3각 상생기둥 - <3.끝> 직원과의 상생


출퇴근 복장제 자율...인트라넷 등 신세대 직장인들과 소통
희망 부서 지원 커리어프로그램 가동.성과-보수강화 추진

[아시아경제 우경희 기자]"창조적 발상과 새로운 시도로 혁신을 주도하고 성과에 기여하는 임직원이 더 큰 혜택을 받도록 평가제도를 차츰 바꿀 것이며 'Work Smart'를 실천할 수 있는 근무문화 혁신도 가속화해야 한다."(최지성 삼성전자 DMC<세트> 부문 사장)


삼성전자의 비전은 머무르지 않는데 있다. 지난 1993년 이건희 전 회장의 '신경영 선언'이후 경영 환경이 바뀔때마다 과감한 변화를 선택해 온 삼성전자는 특히 지난해 이 전 회장의 퇴진과 그룹 해체 이후 과거의 경직된 조직문화를 극복하고 업무 환경에 자율성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방침이 급선회하고 있다. 혁신적인 인사제도는 물론 인재 선발과 관리 측면에서도 '관리의 삼성'에서 '자율의 삼성'으로의 변화 흐름을 읽을 수 있다.

유연한 조직문화로의 변화에 대한 우려도 많았지만 삼성전자의 실적은 변화와 더불어 수직 상승했다. 주력인 TV 시장에서 지난 3분기까지 금액 기준으로 15분기 연속 1위를 지키고 있으며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도 1위자리를 굳히고 있다.


◆우수 인재 유치에 사활=삼성전자는 채용부터 관리까지 우수인재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채용에서부터 차별성을 띤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부터 집중면접과 인턴십 통해 업무 능력 검증된 '실무형 인재'를 선발키로 하는 새 인재 채용제도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기존 인문계와 이공계 인턴십으로 구분해 별도 시행하던 인턴십 과정을 하나로 통합하고 실습기간을 현행보다 2배 이상 확대한다. 총 8~9주에 걸친 실습프로그램으로 개선돼 실무능력이 철저히 검증된 인재 위주로 채용하겠다는 것. 이른바 '실무형 신입사원 채용제도'다. 올 하반기 인턴십 선발부터 적용됐다.


삼성전자는 그간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만으로 인턴을 선발, 운영했으며 실습 후 면접에 일부 가점을 주는 것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에는 SSAT 및 면접으로 인턴을 선발한 후 실습 성적이 우수하면 최종면접을 거쳐 실제 채용으로 연결함으로써 채용과의 연계성을 크게 높였다. '직무와 성과 중심'으로 평가기준을 전환하고 입사시 실제 근무할 부서에서 미리 실습토록 해 해당 부서장들의 평가가 최종 채용 의사결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 1995년 학력제한을 폐지한 '열린 채용'을 실시했었다. 또 지난해부터 영어 필기시험 대신 영어회화력 테스트를 채용자격으로 채택하는 등 신입사원 채용 제도와 관련한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일반적인 '캠퍼스 리쿠르팅'이 아닌 신개념 '컴퍼니 리크루팅'이 최초 진행됐다. 전국 20여개 대학에서 추천을 받은 2000여명의 대학생들을 수원사업장으로 초청, 채용과 관련된 각종 정보를 제공했다. 이는 형식적인 '캠퍼스 리크루팅'에서 벗어나 취업을 앞둔 대학생들에게 실질적인 경력개발의 도움을 줄 수 있는 적극적인 채용을 하겠다는 의지다.


행사에 참가한 한 대학생은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의 첨단건물 규모와 활기찬 근무 분위기에 너무나 놀랐으며 꼭 입사하고 싶다"며 "그 동안 게시판 등 불확실한 정보 등을 참고해야 했으나 이번 커리어포럼을 통해 삼성전자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으며 입사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무 환경도 지속적 개선, '일하고 싶은 직장' 만든다=실무능력 검증을 통해 신입사원을 선발한 후에는 사내 커리어 확보를 적극 지원한다. 지난 9월 도입한 사내 커리어개발 프로그램(myCDP)이 좋은 예다. 이는 구성원들이 희망하는 부서에 상시 지원해 각자의 커리어를 효율적으로 관리토록 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회사 내에서 다양한 직무를 경험하고 경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자신의 직무전환을 미리 계획해 이를 시스템에 입력하고, 멘토를 선정해 상담해 그 결과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기업의 환경 상 직무전환에 대한 희망을 밝히거나 상담할 수 있는 통로 확보는 쉽지 않은 과제였다. 회사 차원에서 수많은 임직원들 개개인의 커리어를 장기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수단도 전무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커리어개발 시스템 도입을 통해 여러가지 업무를 두루 경험해 본 T자형의 창조적 인재를 적극 발굴, 육성해 나갈 것"이라며 "임직원들의 성장 욕구를 충족시키고 '적재적소'에 고르게 인재를 배치함으로써 회사 경쟁력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자율출근제와 비즈니스 캐주얼 도입 역시 삼성의 변화코드를 읽게 하는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부터 시간관리 중심에서 성과관리 중심으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자율출근제를 전면 도입했다. 성과와 업무 중심 문화로의 전환과 함께 자율에 뒤따르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 조직문화를 만들겠다는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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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캐주얼 도입은 보다 혁신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비즈니스 에티켓에 위배되거나, 회사 이미지를 실추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비즈니스 캐주얼( Business Casual)을 기본으로 근무 복장을 자율화했다. 삼성전자가 넥타이를 푼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창조경영 실천에 필요한 창의적인 조직문화 구축을 위해 개개인의 창의와 다양성이 보다 자연스럽게 발현될 수 있도록 드레스코드를 개선했다"며 "해외 글로벌 기업들 역시 자율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직원들의 반응도 매우 좋다"고 말했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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