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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은행, 천연제품 활용 안전의 지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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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잡다 아이까지 잡을라

#1. 옷과 침구에 탈취제를 뿌린 가족들이 상쾌한 냄새를 맡으며 환하게 웃는다. 무엇이 그렇게 좋은지 속된 말로 좋아 죽는다.

#2. 락스로 소독한 싱크대에 과일이 떨어졌다. 주저 않고 과일을 집어 먹으며 역시 즐겁게 웃는다.
#3. 콘센트에 훈증식 모기향이 꽂혀 있고 가족들은 둘러앉아 오손도손 얘기를 나눈다. 웃음이 빠지지 않음은 물론이다.

위의 장면들은 공중파 텔레비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고들이다. 방향제, 탈취제, 세정제, 세척제, 살충제 등 수많은 독성물질들의 광고 영상이 전파를 탄다.

수없이 겪어온 세뇌의 결과인지 집 안에 이런 물건들을 하나 둘 갖춰놓지 않는 가정이 없을 정도다. 이런 제품들의 성분은 무엇인지, 어떤 역할을 하며 가족과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따져 볼 겨를도 없다. 하지만 집 안에 널려있는 독성 물질들이 우리에게 끼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심각하다.
가정용 살충제들은 신경 계통의 장애를 비롯해 두통과 현기증, 경련, 구역질, 피부와 호흡기관의 손상을 일으키며 간과 신장 조직을 괴사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방향제에는 기억력 감퇴를 일으키는 발암 물질인 트리클로에틸렌과 두통, 어지러움 등을 유발하는 메틸알코올 및 이소프로판올이 들어 있다. 냉장고용, 섬유용 탈취제에는 암모니아와 포름알데히드가, 습기제거제에는 톨루엔이, 변기를 청소하는 청정제에는 황산수소나트륨이, 살균 소독을 하는 락스에는 염소와 포름알데히드가 들어 있다.

곰팡이 제거제는 곰팡이 제거 과정에서 유해 가스를 발생시키며, 발암물질인 나프탈렌이 주성분인 방충제나 유리 세정제 등에도 화학 물질과 독성 물질들이 들어 있다.

치아염소산나트륨이 있는 세제와 염산이 들어 있는 화장실용 산성 세정제가 혼합되면 맹독성 염소 가스가 발생한다. 일본의 한 주부가 화장실을 청소하다가 염소 가스에 급성 호흡부전으로 사망한 사건도 있었다.

이들 제품에 의한 폐해는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다.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는 사이 독성 물질들은 우리의 가족과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별 생각 없이 습관적으로 뿌려오던 살충제들이 고엽제처럼 우리 아이들을 조금씩 말린다고 생각하면 절대 사용할 수 없을 것이다. 모기약을 뿌리느니 차라리 담배를 피우게 하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대안은 천연물질에서 찾을 수 있다. 살충제 대용으로 은행잎을 망에 담아 이동로에 걸어두면 바퀴벌레나 개미 퇴치에 효과적이다. 박하나 고춧가루 등도 개미가 싫어하는 물질이다. 모기 퇴치를 위해서는 모기장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좀약이나 곰팡이 제거제 등을 사용하지 말고 옷이나 이불을 자주 널어 햇빛에 말려주고 실내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좋다.

버려지는 쌀뜨물을 이용해 만드는 EM발효액은 식기 세척과 싱크대, 화장실 청소 등 활용 범위가 무척 넓으며 미생물을 이용해 인체에 무해한 액상 세제다. 먹을 수 없는 것은 몸에 바르지도 말고 집안에 뿌리지도 말자. 가족과 아이의 건강을 지키는 간단하고도 확실한 방법이다.

<여세호,『친환경으로 키우는 우리 아이』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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