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희 기자]외국인의 매수세에 맞서 거침없는 매도 행진을 지속해왔던 투신과 연기금이 매수 쪽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투신권과 연기금은 11월 들어 각각 4243억원, 1141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는 등 매수세를 확대하고 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올 들어 순매도로 일관해왔다는 점에서 증시 수급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계속되는 펀드 환매 행진으로 매도 압박에 시달렸던 투신권의 팔자세가 최근 들어 약화되고 있다. 지난달 8일 이후부터 유가 증권 시장에서 3거래일을 제외하고 순매도세로 일관했던 투신권이 이 달 들어 지난 9일까지 1174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인데 이어 11일과 13일 각각 1366억원, 901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16일에도 역시 435억원어치의 코스피 주식을 매수했다. 투신권의 이같은 매매 포지션 변화는 코스피 지수가 최근 조정을 보이며 주식형 펀드 환매가 잠시 주춤한 이후부터 가시화되고 있다. 올 연말 해외주식형 펀드의 비과세 폐지로 일부 투자자들이 국내주식형 펀드로 갈아타면서 자금이 들어오고 있는 게 매수 기반이 되고 있다. 실제 올들어 6조5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빠진 국내주식형 펀드는 11월 들어 754억원 순유입을 기록, 자금 유입세로 전환하며 투신권의 숨통을 트여주고 있다.

오상훈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장이 조정을 보이면서 펀드시장에는 오히려 자금이 유입될 확률이 높아졌고 실제 그러한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며 "연말을 지나 연초에는 투신권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연기금 역시 코스피지수가 1600을 터치한 후 1500선까지 떨어지자 매수에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 3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연기금은 309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인 이후 4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으며 12일에도 148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연기금은 지난 8월3일 이후 10월1일까지 44거래일간 순매도 행진을 통해 8조원이 넘는 매물을 쏟아낸 바 있다.


A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아직 시장상황을 예측하긴 어렵지만 환매 규모가 줄어들면서 매도 압박이 줄어들고 있다"며 "증시가 좀더 하향 곡선을 그릴 경우 주식 비중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연기금 역시 매수 포지션으로의 완전한 전환은 어렵지만 외국인 투자자의 비중 축소와 맞물려 매수에 가담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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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확실한 조정이 나타나지 않는 이상 연기금과 투신권이 사자세에 적극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준기 SK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연기금과 투신이 일부 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주가 하락 폭이 크지 않아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재 뚜렷한 수급 주체가 없다는 점에서 증시 불확실성이 높아질 개연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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