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L";$title="김현정";$txt="";$size="150,220,0";$no="200910201011352021718A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얼마 전 '내조의 여왕'이라는 드라마가 크게 인기를 끌었다. 사회성이 떨어지는 남편 때문에 아내가 고군분투한다는 내용으로 대부분 남편이 문제를 일으키고, 아내가 이를 해결하는 이야기 구조다.
그런데 요즘 기업과 정부의 관계를 들여다 볼 때마다 이 '내조의 여왕'이 연상되는 이유는 뭘까. 정부의 대외적인 숙원사업이나 경기부양 정책의 최고점에서 항상 대기업들이 지원군으로 힘을 써 왔던 모습도 드라마와 오버랩된다.
특히 정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가 최근 기업들의 손에 넘겨진 세종시 문제가 그렇다. 애초에 '행정도시'로 천명됐던 세종시는 갑자기 '기업도시'로 진로를 틀었고 그 짐은 고스란히 기업에 전가되는 양상이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16일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를 여는 데 이어 다음날 주요 기업 총수들을 만나 구체적인 안을 논의하겠다고 나섰다. 말이 좋아 '논의'며 '설득'이지, 결국 5대그룹 가운데 한 곳이 세종시로의 본사 이전을 자처하거나 유사한 대안을 내 놓을 때 까지 정부의 조르기는 계속될 게 뻔하다.
문제는 이 같은 풍경이 낯설지 않다는 데 있다.
올해 초 경기부양의 일환으로 투자 확대와 일자리 확충을 내걸었던 정부는 수차례 민관경제합동회의를 열어 기업들에게 '투자와 채용확대'를 끊임없이 주문했다. 최악의 경기 침체로 '비상경영'에 돌입했던 기업들은 기존에 내놨던 투자계획에 살을 붙이고, 언젠가 구조조정될지도 모를 신입사원을 모집하는 기형적인 대책을 내놨다.
2분기 기업들의 '내조'는 미소금융으로 이어졌다. 외압은 없었다고 정부는 주장했지만 '보이지 않는 손'은 결국 기업들의 주머니에서 1조원을 꺼내갔다. 재계는 "대기업과 전경련이 모여 합의한 결과"라면서 애써 내조의 흔적을 감췄다.
물론 재계와 서민, 정부를 꿰뚫는 훌륭한 정책과 이에 대한 기업, 소비자들의 화답만큼 효과적인 경기부양은 없다. 그러나 애초에 정부가 외쳤던 '프렌들리'는 '강압'으로 변질 된 지 오래다. 외조 없이 내조만을 원하는 남편에게 아내는 언제 이혼서류를 들이밀지 모른다. 끝을 보이는 환율효과와 내년 경영계획에 대한 고민으로 아내의 가계부는 이미 한계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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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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