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범수 기자의 팜토크]


비타500으로 유명한 광동제약이 이번엔 프랜차이즈 외식업에 진출한다고 한다. 가뜩이나 제약사보단 식품회사에 가깝다는 비아냥 소리를 들어오던 차인데, 이런 비난이 더 거세질 것 같다.

한편 이 같은 시각은 식품업에 비해 제약사업이 상대적으로 어렵고 수준 높은 분야라는 관점이 깔려 있다. 제약업계에 퍼져 있는 '드링크나 파는 회사'란 농담이 이를 방증한다.


과연 그럴까. 식품 특히 유통업계도 제약업종 못지않게 진입장벽이 높은 곳이다. 의약품에 비해 제품 생명이 짧고 시장 반응이 즉각적이란 상반된 특징을 가졌지만, 이것이 '쉬운 바닥'의 특성이라고 말한다면 동의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비타500의 성공은 다분히 우연일 수 있지만, 옥수수수염차로 이어지는 연속 히트는 광동제약, 특히 최수부 회장의 음료 및 식품에 대한 남다른 감각을 입증했다. 우황을 고르던 섬세한 손길은 트렌드를 읽는 감각적 육감으로 발전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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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최 회장이 제약업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것은 다소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보다 그에게 정말 미련이 있는지도 불분명하다. 인터뷰 때마다 '비타500으로 번 돈 신약개발에 쓰겠다'고 강조했지만, 비타500 히트 이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는 오히려 감소했다.


가장 최근에 나온 신약 '놀텍'은 개발에만 20년이 걸렸다. 우직함의 상징인 '최씨고집'은 수억 원의 음료광고 모델비가 수백억 원의 수익으로 즉각 돌아오는 달짝지근함에 맛들인지 6년이 지났다. 이제 최씨고집은 무엇이 주주와 회사 양 쪽에게 윈윈하는 길인지 선택해야 한다. 광동음료, 광동식품이면 또 어떤가. 선택은 다소 늦은 감도 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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