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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이 효자 노릇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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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 은행 열매 모아 사회복지시설에 기부, 낙엽은 농장에 친환경 비료로 활용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도심 속에 찾아 든 가을을 느낄 수 있는 건 무엇보다 가로변에 줄지어 노랗게 물들어가는 은행나무다.

하지만 눈을 즐겁게 해주는 것도 잠시뿐.
떨어지는 열매와 낙엽으로 골칫덩이가 되기 일쑤다.

은행열매 특유의 냄새에 민원을 제기하는 주민들이 있는가 하면 도로변에 떨어진 은행을 주우려는 행인들과 채 떨어지지 않은 은행을 채취하려고 몰래 나무에 오르는 사람들로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다.

또 열매와 낙엽이 길거리를 어지럽히는 탓에 환경미화원들의 손길도 분주해진다.
강동구(구청장 이해식)가 작은 아이디어로 나름의 해법을 찾았다.

바로 이 것들을 유용하게 쓸 주인들을 찾아 나선 것.

일단 구는 지난 10월 초부터 약 2주간에 걸쳐 총 7351그루의 은행나무 중 열매를 맺은 가로수와 공원, 녹지대 내 은행나무 열매를 집중 채취했다.

이렇게 모은 열매가 무려 100㎏.

구는 이를 강동푸드뱅크(천호3동 555 강동종합사회복지관)에 기부했다.

푸드뱅크는 식품을 기부받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는 등 식품으로 사랑나눔을 실천하는 식품은행.

푸드뱅크 측은 기부된 은행을 지역 내 12곳의 사회복지시설로 전달했다.

한편 구는 지난해부터 길거리 낙엽을 모아 소각처리 하는 대신 친환경 비료를 사용하는 인근 농장으로 보내고 있다.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4개월간 발생하는 낙엽이 6000여 t에 이른다.

소각할 때 t당 19만원의 비용이 드는 걸 감안하면 약 11억5000여만 원의 비용을 절감하게 되는 것이다.

뿐 아니라 구에서 배송 서비스까지 완벽하게 지원해 이를 필요로 하는 농장에서는 비료값과 운송비도 아낄 수 있다.

구는 주 1회 이상 낙엽을 모아 은행잎과 일반낙엽으로 분류한다.

농장마다 쓰임새가 다르기 때문이다.

은행잎은 인삼농장으로 보내고 그 외 낙엽들은 유기농장 등에 보내져 비료 또는 가축사료로 사용된다.

김종호 푸른도시과장은 “혈액순환, 폐 기능 증진, 야뇨증 피부염 살균 살충 등 효능으로 민간요법에 다양하게 활용됐던 은행을 몰래 채취하려는 주민들로 인한 안전사고도 방지하고 따뜻한 기부는 물론 농가에도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며 “작은 아이디어에서 비롯한 구의 행정서비스로 이맘때면 골칫덩이가 됐던 은행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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