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올 들어 밀가루, 유가 등 원재료 수입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소비자물가는 오히려 올라 서민생활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되고 있다.


기업들은 가격 하락분을 즉각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정부는 조만간 가격공개와 함께 이들에 대한 담합조사에 가속도는 낼 방침이다.

26일 한국은행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올해 1∼9월 밀의 수입가격은 지난해 동기 대비 평균 27.7% 떨어졌지만 소비자물가의 경우, 밀가루는 7.9% 떨어지는데 그쳤다. 빵, 라면 등 외식비는 오히려 증가했다.


펄프 수입가격은 13년 만에 가장 많이 내린 데 비해 종이값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교과서, 사전, 잡지 등은 오히려 가격이 올랐다. 원유 수입가격도 평균 31%나 떨어졌지만 휘발유·경유 등 석유가격은 요지부동이다.

한 제빵업체 관계자는 "밀가루, 전분 등 원재료 가격 이외에도 소비자가격을 책정하는 데에는 환율 등 다른 요인들이 많이 영향을 미친다"며 "원재료 가격이 조금 내렸다고 해서 당장 가격에 반영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격이 오르더라도 사먹을 수밖에 없는 필수품에 가까울수록 가격을 쉽게 내리지 않는 성향이 있어 독점적 위치에 있는 기업들의 담합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 피해는 고스란히 서민들이 안을 수 밖에 없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9월까지 이런 현상이 가장 두드러졌던 품목은 밀가루와 이를 다시 가공한 자장면·라면·과자 등 면류 및 제과류다.


정부는 이에 생필품 가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담합 행위 근절에 나서는 것을 해결방안으로 제시했다.


내년부터 소비자원을 통해 80개 생필품의 가격을 공개할 예정이다. 소비자원은 전국 7대 광역 대도시에서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에서 가격을 조사해 홈페이지에 공지할 예정이다.


공정위는 LPG, 우유, 빵, 소주, 휴대전화, 영화관람료, 주유소 등의 담합 행위에 대해 조사 중이며 LPG는 담합에 나선 6개 정유업체에게는 조만간 과징금이 부과될 예정이다. 이들은 담합 기간이 길고 매출이 상당하다는 점을 들어 1조원이 넘는 사상최대 과징금이 부과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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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빵을 비롯한 식품업체들도 용량은 줄이고 가격은 상승·유지시키는 방법으로 담합한 행위에 대해서도 연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공정위는 지난 8월 롯데칠성 등 5개 음료회사가 과징금 255억원을 부과한 바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3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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