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중국의 탐욕스러운 원자재 사재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실수요의 뒷받침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9월 중국의 금속 원자재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면서 그 배경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 보도했다.
지난 14일 중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9월 중국의 구리 수입은 39만9052톤으로 전월대비 23% 증가했고 철광석 수입도 전월대비 30% 늘어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구리와 철광석 수입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7%, 65%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원자재 수요, 실제로 늘었나? = 시장은 이를 글로벌 원자재 수요가 증가하는 낙관적인 신호로 받아들였다. 이날 국제 구리 가격은 1.3%올랐고 글로벌 광산업체들의 주가도 일제히 상승곡선을 그렸다. 중국이 원자재 가격 약세를 틈타 이어온 사재기를 끝낼 무렵부터는 원자재 수입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어왔으나 9월 상무부 발표는 이 같은 전망을 뒤엎은 것이다. 이제 시장은 원자재 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강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로열뱅크오브캐나다의 브라이언 잭슨 투자전략가는 “가장 설득력 있는 설명은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관련된 인프라 지출이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라며 “프로젝트와 관련된 대부분의 자본 지출이 상반기에 이루어졌고 이제 실제 건설에 속도가 붙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다른 전문가들은 중국의 원자재 수요 감소는 불가피하다며 이것이 잠시 늦춰진 것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HSBC의 다니엘 강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원자재 수입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며 “중국 정부는 사재기를 거의 끝냈고 최근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이를 수입하기보다 국내 생산품을 소비하는 일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pos="C";$title="";$txt="중국의 원자재 수입 규모 변화. 왼쪽부터 구리, 철광석, 대두 (출저: 중국 상무부)";$size="550,220,0";$no="2009101610553071114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 중국에 원자재 재고 쌓인다 = 중국은 구리, 알루미늄, 납, 아연 등과 같은 금속 원자재 글로벌 수요의 3분의1을 차지하고 있고 원유 소비에 있어선 미국을 잇는 2위 국가다. 올해 중국의 원자재 사재기는 호주, 아프리카, 중동과 같은 원자재 수출 국가들에게 경제적으로 큰 도움을 줬다.
최근 경기회복에 속도를 내면서 중국의 제강공장들은 공공 프로젝트, 건축 수요를 맞추기 위해 생산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세계 3위 광산업체 호주 리오틴토는 중국 철강업체들의 수요 증가 덕분에 3분기 철광석 생산이 사상최대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리오틴토는 중국을 비롯한 다른 시장에서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올해 철광석 생산량을 당초 계획보다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내부에서는 이 같은 ‘붐’에 투기적인 요소가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는 철강산업의 과잉생산을 제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중국 철강 수입업체인 완바오 트레이딩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몇 달 동안의 수입 전망이 우려스럽다”며 “제강공장의 창고와 항구에 적재돼 있는 재고량이 비교적 많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당국의 관리감독이 더 강화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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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구리 재고량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에 따르면 올해 중국 내에는 90만 톤의 보고되지 않은 구리재고가 쌓였다. 중국 정부가 나서서 구리를 구매하는 경우도 있지만 민간 업자들이 마진을 붙여 국내 시장에 내다파는 경우도 많이 있다. LG상사 중국사업부의 양 강 매니저는 “해외 시장에서 구리를 사기에 지금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며 “해외 원자재가격이 국내보다 높다”고 말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이미 대두 수입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은 9월 전년동기 대비 33% 감소한 275만 톤의 대두를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471만 톤을 수입한데서 크게 감소, 예전 수준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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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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