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기훈 기자] 불명예 퇴진하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케네스 루이스 최고경영자(CEO)가 정부의 제동으로 올해 보수를 못 받게 됐다. 그러나 그동안 모아둔 퇴직금만 해도 엄청난 규모라 별로 아쉬울 게 없다는 반응이다.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케네스 루이스 BOA CEO는 올해 지급될 연봉과 보너스를 수령하지 말라는 미 재무부의 요구를 수용하기로 했다. BOA 대변인은 루이스 CEO가 파인버그의 결정을 흔쾌히 따르기로 했다며 이 사실을 인정했다. 그가 미 재무부와의 논쟁에 시달리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번 결정은 케네스 파인버그 미 재무부 급여 차르(Pay Czar·급여 업무 최고책임자)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그는 루이스 CEO가 쥐게 될 은퇴 수당과 보유 주식의 가치가 무려 6930만∼1억2000만 달러에 달하는 만큼 최소한 올해 보수는 지급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 특히 루이스 CEO가 불법 행위로 인해 자의가 아닌 타의로 회사를 떠나게 됐다는 점이 반영됐다.


사실 루이스 CEO는 올해 보수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 퇴직연금과 지연된 보상금, 제한부 주식 등을 포함하면 퇴직금 총액은 최소한 6880만 달러(한화 807억 원)를 웃돌 것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 이 밖에도 수년에 걸쳐 매입한 BOA 주식 340만주의 가치도 550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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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CEO는 지난 1969년 일반 행원으로 입사한 뒤 CEO 자리에까지 오르면서 성공 가도를 달렸으나 최근 메릴린치 인수 과정에서 나타난 150억 달러 규모의 손실과 과도한 성과급 지급에 관한 정보를 주주들에게 제공하지 않았다는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아오다 결국 사임하게 됐다.


한편, 루이스 CEO에 대한 연봉 지급 불가 결정은 씨티그룹과 제너럴모터스(GM) 등을 비롯한 미 정부의 구제 금융을 지원받은 다른 기업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 재무부는 이들 회사 경영진들에 대한 고액 보수 지급에 대해서도 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번 주 내로 이들의 임금 시스템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기훈 기자 core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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