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北 대화의지 피력에 관련국 미묘한 온도차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박현준 기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대화의지 재확인에 한ㆍ중 간의 미묘한 온도차가 감지되고 있다. 이런 온도차가 이 대통령의 '그랜드 바겐'구상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김 위원장을 면담하고 돌아온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북한의 관계 개선에 가장 온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원 총리는 북한이 "미국관계 개선을 희망했을 뿐만 아니라 일본 한국과도 개선하려고 한다"면서 "기회를 잡고 이용해야 우리는 적극적 진전을 이룰 수 있다, 기회를 놓치면 앞으로 더 큰 정력이 필요해질 것이다"고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중국의 이 같은 적극적 태도와 달리 우리 측은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만나는 것의 최종목표도 결국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것"이라면서 "북한이 핵을 포기한다는 게 전제가 되었을 때 북한이 원하는 협력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의 도발→국제사회의 제재→북한의 유화적 제스처→대북제재 해제 및 원조란 반복적 패턴를 종결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제안한 '그랜드 바겐' 구상의 구체적 내용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벌써 관련국간의 온도차가 감지되고 있어 앞으로 '그랜드 바겐'이 차질 없이 구체화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더구나 북한이 미북대화 이외에 남북ㆍ북일 대화의지를 밝히고 있어 6자회담을 통한 북핵해결이란 기본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물론 한ㆍ미ㆍ일 간의 공조체제를 통해 북핵 해결을 위한 모색을 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중국과 러시아가 다시 소외되는 듯한 모양새가 연출되고, 북한이 이를 보고 있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과적으로는 공전을 거듭한 북핵 대화의 연속이 될 공산이 높아진다.
"김정일 위원장이 공동기자회견을 했으면 좋은 답변을 했을지도 모른다"는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 답변은 관련국 간의 이런 복잡한 셈법에 따른 고충이 보이는 부분이다.

박현준 기자 hjunpark@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외국인환대행사, 행운을 잡아라 영풍 장녀, 13억에 영풍문고 개인 최대주주 됐다 "1500명? 2000명?"…의대 증원 수험생 유불리에도 영향

    #국내이슈

  • "화웨이, 하버드 등 美대학 연구자금 비밀리 지원" 이재용, 바티칸서 교황 만났다…'삼성 전광판' 답례 차원인 듯 피벗 지연예고에도 "금리 인상 없을 것"…예상보다 '비둘기' 파월(종합)

    #해외이슈

  • [포토] '공중 곡예' [포토] 우아한 '날갯짓' [포토] 연휴 앞두고 '해외로!'

    #포토PICK

  • 현대차 수소전기트럭, 美 달린다…5대 추가 수주 현대차, 美 하이브리드 月 판매 1만대 돌파 고유가시대엔 하이브리드…르노 '아르카나' 인기

    #CAR라이프

  • 국내 첫 임신 동성부부, 딸 출산 "사랑하면 가족…혈연은 중요치 않아" [뉴스속 용어]'네오탐'이 장 건강 해친다?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