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용성 기자]이순재, 정혜선 두 중견배우가 진솔한 연기를 통해 진정한 가족애를 전했다.


방송3사 통틀어 유일한 추석특집극 SBS ‘아버지 당신의 자리’에 출연한 이순재와 정혜선은 극중 막내의 행방을 두고 원수가 될 수도 있지만 서로가 따뜻한 가슴으로 포용하는 법을 가르쳐줬다.

이 드라마는 장항선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로 존폐의 위기에 놓인 청소역을 배경 삼아 역무원 이성복(이순재 분)의 가족 이야기를 다뤘다.


오가는 사람이 없어 잊혀져 가는 역처럼 50년 가까운 세월을 청소역과 함께 해온 역무원 이성복은 자신도 존재가 희미해지는 것을 느낀다. 또 딸이 시집을 간다고 하자 며느리는 자신들이 아버지를 떠안게 될까봐 신경을 곤두세우고, 딸도 이에 맞대응하면서 집안은 한바탕 소란을 겪는다.

답답한 마음에 마당으로 나온 이성복은 아들에게 “난 너의 아버지지 짐이 아니다. 무거워 말라”고 말한다. 한없이 작아진 아버지의 모습이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막내 희철이 있다. 어릴 적 잃어버린 막내를 평생 애타게 찾는 아버지와 자신이 동생을 잃어버린 것으로 여기고 지금까지 자책감에 살아온 형 광철, 그 아이를 몰래 데리고 가 키우다가 이 집안에 들어오게 된 할머니 말순(정혜선 분)이 실종된 막내를 중심으로 엮여 있다.


막내의 집에 제 발로 찾아온 말순은 어릴 적 흔적을 찾으며 눈시울을 적시고, 충격에 쓰러진 이성복에게 연신 ‘미안합니다’란 말만 되뇐다. 이때 이성복이 보여준 것은 이해다. 그는 “덕분에 우리 막내가 살았는데, 우리 막둥이 살리고 키워준 게 그쪽인데, 어떻게 욕을 하느냐”며 조건 없이 이해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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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동생을 잃고 아버지에게 핀잔을 듣고 평생을 죄책감에 시달린 광철은 할머니를 용서할 수 없을 터. 하지만 이성복과 말순에게 한없이 원망과 울분을 터뜨리면서도 결국 어찌할 수 없는 노릇임을 깨달은 형도 이내 정신을 가다듬는다.

모든 오해가 풀리고 종국에는 아버지와 아들이 화해한다. 마지막에 기차를 운전하면서 들어오는 광철을 향해 이성복이 팔을 머리 위로 올리며 하트를 그리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이 드라마는 이순재의 말대로 ‘그동안 부자지간에 오해를 가졌던 사람들’이 서로 오해를 풀고, 이해하거나 용서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제작 의도를 충실히 보여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가족애와 이해, 용서가 공감을 이끈 드라마에 시청자들은 공감의 박수를 보낸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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