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기훈 기자] '버뮤다 삼각지대'로 널리 알려진 대서양 소재 영국령 버뮤다가 감독규제 강화를 통해 재난채권 시장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재난채권이란 지진이나 허리케인 등 대규모 재해로 보험사들의 피해가 일정액을 초과할 경우 투자자들이 투자 원금으로 이를 부담하는 채권으로 보험사들이 보험 지급 부담을 줄이기 위해 내놓은 상품을 말한다. 이 채권은 만기 때까지 큰 재해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투자자들이 높은 이자를 지급받을 수 있어 고수익 고위험 상품으로 인기가 높다.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버뮤다는 신규 재난 채권 발행 중단 등을 예방하기 위해 채권 발행 주체들에 대한 규제안 수정에 나섰다. 채권의 안정성을 보장함으로써 투자자들을 유치하겠다는 심산이다. 전통적으로 재난펀드의 투자자는 헤지펀드와 사모펀드가 대부분이었으나 금융 위기 이후 재난펀드의 투자 가치가 높아지면서 최근에는 기관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재난채권을 발행하는 주체는 특수목적보험업체(SPI)다. 대형 보험사는 대규모 재해로 인수하기 어려운 위험에 대한 보험자산과 보험채무를 SPI에 이전하고, SPI는 이를 담보로 재난채권을 발행한다. 이전 규제안은 SPI보다는 담보를 제공한 보험사들에게 집중돼 있었지만 버뮤다 감독당국은 앞으로 채권의 실제 발행 주체인 SPI에 초점을 맞춘 규제안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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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튜 엘더필드 버뮤다 통화감독청(BMA) 최고경영자(CEO)는 "SPI의 담보 가치 평가 과정을 투명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어떤 SPI를 막론하고 담보에 대한 세부 정보 공개를 요구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버뮤다는 항상 보험 혁신의 중심에 서 있었다"며 "규제 개선을 통해 새로운 자본 흐름의 선두에 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에이온벤필드에 따르면 2006년 6월∼2007년 6월 70억 달러에 달했던 재난채권 발행은 2007년 6월∼2008년 6월 58억 달러, 2008년 6월∼2009년 6월 17억 달러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김기훈 기자 core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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