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젠서(建設)은행이 소유하고 있는 2470억위안(약 36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채권의 만기를 연장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2일 젠서은행 발표에 따르면 은행측은 신다(信達)자산관리회사가 발행한 10년 만기 채권의 만기를 10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이 채권은 10년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위기에 빠진 부실은행을 구제하기 위해 정부가 발행한 것으로 만기는 지난 21일이었다.


금융권은 은행 부실을 염려하는 중국 정부가 국유은행에 대한 구제금융을 연장해준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정부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시가총액 기준 세계 2위 은행인 젠서은행을 비롯한 중국 은행들의 건전성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정부 소유 은행들이 투자은행보다 피해를 덜입었지만 여전히 중국 금융권은 부실의 핵으로 꼽힌다.
주로 덩치가 큰 국유기업에 대출을 해주다보니 대출 규모가 크고 집중돼있어 부실이 한번 터지면 겉잡을 수 없는 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이 중국 은행들의 치명적인 단점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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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올해 정부가 주도한 신규대출 급증에 따라 동반될 부실자산에 대한 우려도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중국 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해 돈풀기 작업에 나서면서 신규대출규모를 지난해의 3배로 늘렸다. 올해 1~8월 신규대출액은 8조1500억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조위안 더 늘었다.
시장 관계자들과 감독당국은 은행의 대출기준이 완화되면서 자산건전성이 훼손될 우려가 크다고 염려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999년 신다를 포함해 4개의 자산관리회사를 설립, 4대 국유 상업은행의 부실자산을 매입했다. 그해 젠서은행은 신다에 2500억위안의 부실자산을 매각했고 신다는 30억위안의 현금과 2470억위안의 채권을 발행했다.
당시 중국 금융권 여신의 3분의 1이 미회수여신로 판정될 만큼 부실이 심각했다.
4대 국유은행 가운데 궁상(工商)ㆍ중궈(中國)은행도 내년 및 후년이 만기인 구제금융 채권을 각각 3130억위안 어치 갖고 있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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