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초까지만해도 거침없이 오르던 중국 증시가 연일 급락세를 멈추지 않으면서 본격적인 조정장세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의견들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주 상하이 증시는 일주일새 6.5% 떨어진데 이어 17일 하루에도 5.8% 급락하며 3000선이 무너져내리는 등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18일 반등을 노리고 있지만 여전히 거버운 모습이다.
지난주 상하이와 선전 두 증시에서 500억위안이 빠져나간데 이어 17일 하루에만 132억위안의 증시자금이 순유출됐다.
한마디로 최근 증시 급락은 정부와 시장간 교감의 실패가 직접적인 원인이다.
무엇보다 중국 증시 조정의 가장 큰 원인은 하반기 긴축 우려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다.
중국 정부는 하반기에도 경기확장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시장의 불안심리를 달래는데 실패하고 있다.
이처럼 시장이 정부를 미심쩍어하는 이유는 정부가 경기부양을 강조하면서도 미세조정 카드를 꺼내들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세조정이 정부로선 시장이 염려할 수준이 아니며 경제를 안정시키는 연착륙 조치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시장 입장에선 상황 변화에 따른 불안감이 엄습할 수 밖에 없다.
정부는 하반기 신규대출 증가세가 상반기보다 못할 것이라고 밝힌데다 은행권에 보수적인 대출관행을 강조했다. 또한 채권 발행을 통해 유동성 흡수에 나서고 있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도 수시로 언급해 정책 조절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했다.
시장의 과민반응인지는 몰라도 정부의 하반기 경기확장기조가 상반기보다 훨씬 약할 것이라는 전망에다 긴축을 예상해 하반기부터 돈줄을 조일 것이라는 염려가 팽배해진 것이다.
게다가 단기시세차익을 노린 핫머니가 급속히 유입돼 증시를 달구다 최근 일주일새 거의 다 빠져나갔다는 주장도 나온다.
중국 당국은 지난 2ㆍ4분기 해외 핫머니 유입규모를 1220억달러로 추정하며 급격한 유입에 긴장했지만 다시 급속한 이탈로 인해 초긴장 모드에 돌입했다.
16일 중국중앙(CC)TV는 한 프로그램에서 중국내 지하자금 거래 현황을 보여주며 최근 중국 증시 폭락의 배후세력으로 핫머니 이탈을 꼽았다.
핫머니 이탈은 증시자금의 순유출을 의미하는 만큼 증시 폭락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금융권에서도 올들어 중국 증시가 지난해 최저점에 비해 67%나 오르면서 핫머니들이 주머니를 채운 만큼 최근 증시 폭락은 핫머니 이탈에 따른 결과로 보고 있다.
실망스런 경제지표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17일 공개된 7월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입규모도 전년동월대비 35.7%나 줄어들어 글로벌기업들의 투자 감소가 지속되고 있음을 입증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증시가 하락조정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늘고 있다.
선인완궈(申銀萬國)증권의 첸치민(錢啓敏) 연구원은 "당분간 증시전망은 우울하다"며 "다시 본격적인 상승장이 도래하려면 몇달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다중(大衆)보험사의 우칸(吳侃) 펀드운용역은 "이미 짭짤한 수익을 낸 투자자들이 중국 증시를 떠나고 있다"며 "정부가 이들을 다시 유인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6일 신화통신은 중국의 사회보장기금과 뮤추얼펀드들이 한달새 선전증시에서 155억위안으로 거둬들였다고 보도한 바 있다.
비관론자이자 아시아증시 전문가인 앤디 시에 전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증시가 앞으로 10%는 더 떨어질 것으로 예견했다. 그는 증시 하락 원인으로 하반기 신규대출 급감을 꼽았다.
중국 증권업계는 향후 상하이 증시가 오르더라도 3500선을 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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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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