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주택가격 상승 부작용 우려 속 소비촉진 기대도
한국은행이 주택가격 상승세를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지난 9일 이성태 한은 총재는 주택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것에 강한 경계감을 표시했지만 하루 뒤인 10일, 하반기 경제전망에서는 주택가격 상승이 소비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이는 다시 경제성장률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해석해 미묘한 입장 변화를 나타냈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은은 내년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는 종전 전기대비 3.1%에서 2.6%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올해만 하더라도 상반기 1.6% 늘어난 것으로 추정했지만 하반기에는 오히려 0.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경기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되며 올 1·4분기 중 전국 가계의 평균 저축성향은 24.4%에 달해 지난 해에 비해 3%포인트나 급등했다.
특히 지난해 3·4분기 이 후 악화돼 온 소득여건은 당분간 개선되기 어렵다는 것이 한은의 진단이다.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실질임금상승률은 지난해 3·4분기 -2.7%, 4·4분기는 -6.4%, 올 1·4분기에도 -5.6%로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소득은 줄고 저축을 많이 하는데 소비가 늘어나기 역부족이라는 판단이다.
한은이 소비에서 그나마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주택가격 오름세로 인해 소비자들의 주머니가 열릴 수 있다는 점이다.
이상우 한은 조사국장은 "주택가격 상승세의 긍정적인 면만을 해석한다면 주택소유자들의 소비에 대한 자세를 다르게 하는 효과기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 조사에 따르면 주택매매지수는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은은 소비가 본격적으로 살아나지 않는 이상 수출만이 경기회복 주요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세계경제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수출의 본격회복에 대한 확신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가격 본격 상승은 경기회복과 맞물릴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경기활성화를 위해서라도 금융당국이 빈데 잡기 위해 초가삼간 태우는 실수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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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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