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지난 9일 남희석 김지선 양배추의 전 매니저 장모씨가 자살한 사건으로 인해 연예계는 다시 충격에 휩싸였다. 그의 죽음 뒤에 연예계의 암울한 상황이 자리 잡고 있었다는 것에 동종 업계 사람들은 침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10일 고인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강남성모병원에는 많은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유족으로 비롯한 지인들 사이에서는 침통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양배추는 빈소가 차려진 뒤부터 줄곧 자리를 지키며 유족들과 슬픔을 함께 했고, 이날 밤 남희석은 조용히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위로한 뒤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

미망인인 아역배우 출신 김다혜는 지난 2개월 동안 남편의 행방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어서 극도로 피폐한 상태에서 빈소를 지켰다. 고인의 한 지인은 “유족 모두 힘들어했지만 미망인이 가장 괴로웠을 것이다. 얼마 전 집에 갔을 때는 거의 폐인에 가까웠다. 남편을 주검으로 맞이해야 하는 상황이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배우나 가수가 사망한 것이 아니어서 대중의 관심에서는 다소 벗어나 있었을지 모르지만 이날 빈소를 찾은 많은 지인들은 고인의 자살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한국 연예계, 특히 매니지먼트 업계의 우울한 상황에 대해 함께 개탄했다.

고인은 10여 년간 주로 가수와 개그맨의 매니지먼트를 업을 삼아왔기 때문에 지인들이 대부분 음반업계 사람들과 동종 매니저들이었다. 특히 현재 신혜성의 소속사 이사는 과거 고인과 8년 간 한 회사에서 근무했던 적이 있어 슬픔이 남달라 빈소는 물론 유족까지 챙기는 성의로 보였다.


장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우다 보니 조문객들의 대부분은 자연스럽게 그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견은 많았다. ‘빚이 4억 원에 가까웠다’, ‘갚을 능력이 없어 고민했을 것이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뭔가 다른 원인이 결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등 고인의 죽음을 둘러싼 정황을 하나씩 짚어나가는 시간도 가졌다.


정확하고 구체적인 사망 직전의 정황은 나오지 않았지만 빚의 액수보다 주변 상황이 고인을 더욱 힘들게 했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한 매니저는 “연예 매니지먼트 일을 하다보면 수억 원의 부채는 늘 안고 산다. 하지만 그가 왜 그 부채 때문에 가족과 떨어져 도피하고 있었고, 결국 죽음을 선택했는지는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다. 돈과 얽힌 문제 때문에 한 사람을 잃은 것 같아 무척 안타깝다”고 성토했다.


이번 사건은 오랫동안 연예계를 뒤덮고 있는 불황의 검은 그림자와 매니저들의 애환을 한 번 더 되짚어보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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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의 친구라고 밝힌 한 지인은 “어떤 업계에서든 불황의 여파로 인해 힘들어 하고 있겠지만 최근 연예계의 상황은 참담할 정도다. 고인이 이런 선택을 하게 된 이유가 제대로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삭막해진 현실 분위기가 분명히 작용했을 것이라 생각된다. 행방불명된 상태에서 고인을 끝까지 찾아내지 못한 것이 내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유족들은 조문객들과 함께 11일 오전 고인의 발인식을 진행했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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