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프라이빗 뱅킹을 운영하는 크레디트 스위스가 뒤늦게 뛰어든 일본 시장에서 선발주자들을 따라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영업을 개시한 크레디트 스위스는 일본의 프라이빗 뱅킹 부문 인원을 현재 40명에서 5년 후에는 수백 명 규모로 늘릴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강점인 투자은행 사업과 자산운용 사업 노하우를 살려 금융자산 10억엔(약 132억원) 이상인 일본 부유층의 자금을 적극 유치하겠다는 것. 여기에는 앞서 일본에 진출한 영국 HSBC와 프랑스 소시에테 제네랄 등을 강하게 의식하고 있다는 의도도 포함돼 있다.

크레디트 스위스 도쿄 지점의 다니모토 준야 프라이빗 뱅킹 본부장은 블룸버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시장은 세계 2위 경제국인 만큼 무시할 수 없다"며 "현재 도쿄에만 있는 영업소도 간사이, 중부, 규슈로도 확대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해 사업 확대에 적극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또 "영업을 시작한지 얼마 안됐지만 한 달간의 영업목표는 달성했다"며 "억만장자 몇 명이 이미 계좌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처럼 야심을 품고 있는 크레디트 스위스가 주요 고객층을 금융자산 10억엔 이상인 부유층으로 범위를 한정한 데 대해 의아해하는 분위기다.

크레디트 스위스보다 먼저 일본의 프라이빗 뱅킹 부문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들은 대부분이 금융자산 1억엔 이상인 부유층을 주요 고객으로 잡고 있기 때문에 자칫 경쟁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에 대해 다니모토 부장은 "선별된 고객에게 고품격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이미지를 쌓아 올리고 싶다"며 "고객이 너무 많아 서비스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태를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사업가와 의사를 비롯한 전문직 등의 신흥 부유층부터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프라이빗 뱅킹 부문에서는 일본이 신흥시장 수준인 만큼 고객들에게 해외에서 쌓아 올린 노하우를 적극 설명해 고객들의 이해를 넓힐 계획이다.

크레디트 스위스에 앞서 일본 프라이빗 뱅킹 부문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에는 1999년 HSBC에 이어 2002년에는 소시에테 제네랄이 있으며, 일본 대형금융그룹 가운데서는 미쓰비시UFJ 파이낸셜이 지난 2006년 미국 메릴린치와 손잡고 프라이빗 뱅킹 사업을 시작하는 등 경쟁이 치열하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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