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보다 똑똑하다고 자신하는가? 주식투자에서는 그렇지 못할 지도 모른다.
미국 경제 미디어인 CNBC에 따르면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실시한 주식 모의투자 대회에서 한 초등학교의 5학년 학생으로 구성된 팀이 최고의 성적을 거둬 화제가 됐다. 이 팀은 10만 달러의 사이버머니로 투자를 시작, 10주만에 10만3000달러의 차익을 거두며 100% 이상의 놀라운 수익률을 올렸다.
CNBC는 고객 자산이 아닌 자신들의 포트폴리오를 운용했다는 사실을 제외하면 사상 최악의 경제 위기속에서 이들이 거둔 실적이 월가의 전문 매니저들보다 우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렇다면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이들의 포트폴리오는 모두 금융주로만 구성됐고, 15개 종목 가운데 13개 종목이 수익을 냈다고 CNBC는 밝혔다. 이들은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 아메리칸 익스프렉스 등 재무부로부터 구제금융을 지원받은 금융주와 도이체방크, RBS 등을 집중적으로 매입했다.
"금융주의 리스크를 과감하게 떠안기로 결정했는데 예상밖의 고수익을 냈지 뭐예요." 우승팀에 합류했던 젠 세이지혼의 얘기다.
이들은 공격적인 베팅과 함께 공매도를 통해 손실에 대비하는 노련함을 보여 많은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다. "시장의 움직임을 유심히 지켜봐야 해요. 그러다 반등 조짐이 보일 때 망설임 없이 베팅하고, 대신 매수 포지션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공매도 전략을 취하는 거죠."
화제의 우승팀은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견학하는 기회를 얻었다. 주식 거래 현장을 둘러본 세이지혼은 장래에 주식 트레이더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위스콘신주는 20여 년에 걸쳐 주식 모의투자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CNBC는 위스콘신주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금융 및 투자 교육에 힘쓰고 있다고 전하고, 이번 대회 결과는 조기교육이 투자 감각과 원칙을 깨우치는 데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황숙혜 기자 s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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