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채권ETF 출시를 두고 한국금융투자협회(이하 '금투협')와 한국거래소가 신경전이다.
금투협은 그동안 채권 가격을 제공해 온 만큼 실시간 채권지수 제공에서도 주도권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거래소는 향후 채권ETF가 거래소를 통해 실질적으로 매매되는 만큼 채권 실시간지수 역시 직접 제공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결과적으로 채권ETF 상품을 만들 자산운용사가 어느 쪽의 채권지수를 채택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29일 증권가에 따르면 금투협과 거래소는 모두 다음주부터 국채ETF 관련 기초지수를 제공할 예정이다. 금투협은 증권정보제공업체인 에프엔가이드와 함께, 거래소는 채권평가기관인 KIS와 함께 실시간 채권지수를 개발했다.
금투협이 제공하는 국채 지수는 'MKF국고채지수'로 국고채 3년물 2종목, 5년물 1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가중치는 액면가와 같은 비중으로 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1분 간격으로 시장가격지수를 실시간으로 산출하게 된다.
이에 비해 거래소가 제공할 국채ETF 관련 기초지수는 KTB인덱스로 명명된다. KTB인덱스는 3년 국채선물의 기준채권과 동일한 국고채권 3개 종목으로 구성했다. 특히 1만 포인트를 기준으로 1분 단위로 실시간 제공된다.
금투협 관계자는 "산출기관이 다름에 따라 산출방식도 달라 질 수 있다"며 "어차피 상품지수인만큼 자산운용사들이 어떤 지수를 선택하느냐가 중요한 일이 된다"고 MKF국고채지수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거래소측의 공세 역시 만만찮다. 거래소와 공동으로 KTB인덱스를 개발한 KIS채권평가의 홍우선 사장은 "비슷한 지수이기하지만 다양화된 지수를 바탕으로 상품의 선택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며 "KB자산운용이 이미 KTB인덱스 활용 계획을 정했다"고 전했다.
KB자산운용을 제외한 여타 대부분의 자산운용사들은 양측의 두 지수를 좀 더 지켜본 뒤 어느쪽을 채택할 지를 정하겠다는 등 느긋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해외시장의 채권ETF 자산 규모는 총162종목, 1040억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ETF 시장에서 15%를 차지했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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