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 전 비사관 우회 비판
"험악한 시련은 연구와 탐구의 즐거움마저 위축시켰다"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평소 기쁨으로 여겨왔던 연구생활을 그만 둔 것은 검찰의 수사 때문이라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양 전 비서관은 27일 노 전 대통령측으로 보내 온 글에서 "참모들과 진보문제 등에 대한 얘기를 나눌 때 (노 전)대통령은 활력이 넘쳤다"며 "그러나 험악한 시련은 연구와 탐구의 즐거움마저 위축시켰다"고 지적했다.
 
검찰의 수사라는 험한 시련이 노 전 대통령이 평소 즐겨하던 연구생활을 중단시킨 주요 원이이라는 것.
 
노 전 대통령은 지난해 말부터 '진보주의' 문제를 집중 연구해 왔으며 가까운 참모들, 학자들과 함께 공동연구를 해보자고 제안하하기도 했고, 공동연구를 위한 회원전용 비공개 인터넷카페를 만들어 연구를 독려하기도 했다.
 
양 전 비서관은 이 같은 배경을 노 전 대통령이 지난 6일 올린 글을 통해 표현했다.
 
그는 "이 글이 참모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고 강조했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 6일 회원전용 비공개 인터넷카페에 올린 '이제 제가 더 끌고 가기는 어려울 것 같지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막상 시작해 놓고 보니 제겐 벅찬 일임을 알게 됐다. 그래도 이름값으로 어떻게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전해보고 싶어서 억지를 부렸는데, 이젠 한계에 온 것 같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또 "자책골을 넣은 선수는 쉬는 것이 도리일 것이고, 또 열심히 뛴다고 도움이 되지도 않을 것"이라며 "일이 이렇게 됐으니 이젠 제가 이 일을 책임감을 가지고 끌고 갈 수는 없을 것이고요"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어 "글이나 자료를 보다가 생각이 나는 대로 자료를 올려보겠다"며 "이 연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무언가 하지 않고는 버티기가 어려워서 하는 일로 생각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해 심리적 부담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해=이승국 기자 ink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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