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길 위원장 "약한 사람 위해 사는 비석이 되겠다"

1980년대 초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원진 레이온 이황화탄소 중독 사건' 당자자 중 40여명이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마련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빈소를 방문했다.
 
당시 900여명의 노동자들은 유기용제(이황화탄소)에 중독된 사건으로 이들은 팔ㆍ다리마비ㆍ언어장애ㆍ기억력 감퇴ㆍ정신이상ㆍ성 불능ㆍ콩팥기능 장애 등의 증상을 보였다.
 
노 전 대통령이 이 사건의 변호를 맡으며 이들과 인연을 맺게 됐다.
 
한창길 원진레이온 산업재해 피해자협회 위원장은 추모사에서 "배우지 못하고 가난한 사람들의 대통령. 우리 원진 레이온 환자들은 절대 당신을 잊지 않겠다"며 "유서에서 말한 것처럼 약한 사람들을 위해 사는 비석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떨리는 목소리로 "산재 환자와 노동자들이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접하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며 "당신은 서민 대통령이자 산재 환자와 노동자의 친구"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 정권과 검찰 거대 언론의 표적수사에 얼마나 시달렸으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까"라고 반문하며 "당신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독가스 현장에서 고통에 시달리던 우리들을 위해 현장을 직접 방문한 당신은 영원한 우리의 대통령이다. 바보같이 살다가신 당신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한 위원장은 "1988년 국회의원 당시 가스 구덩이에 다른 사람들은 코를 막고 들어오지 못했는데 (노 전 대통령은)현장에 직접 방문해서 어려운 사람 가난한 사람을 도왔다"며 "지금 심정은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지난해 청와대를 방문해서 점심을 함께 했다"며 "원진 레이온 사태와 관련 정부 및 산업은행과의 최종 합의서를 작성할 때 직접 서명할 정도로 끝까지 함께 했다. 우리에게 큰 은인이며 절대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해=조해수 기자 chs900@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