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약세는 걸프지역 경제에 위험요소"
미국 달러화 가치가 앞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달러약세가 달러페그제를 유지하고 있는 걸프지역 경제에 새로운 위험유소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4일 아부다비를 방문중인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만 교수는 "달러표시 자산을 안정된 투자처로 생각하고 투자했던 국제 투자자들이 다른 화폐로 표시된 자산으로 자금을 옮기기 시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경향은 미국경제를 해칠 것 같지는 않지만, 달러페그제를 유지하고 있는 걸프지역 경제에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걸프지역에서는 달러페그제 때문에 경제사정이 미국과 다른 상황에서도 자국의 화폐가치가 달러가치를 따라갈 수밖에 없어 다양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크루그만 교수는 1990년대 아르헨티나의 예를 들었다. 그는 "1990년대말 달러페그제를 유지하고 있던 아르헨티나의 농산물은 달러 가치가 급등하자 브라질 농산물에 비해 갑자기 경쟁력을 상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크루그만 교수는 또 다음날인 25일 아부다비에서 열린 경제포럼 '메가트렌드'에 참석해 "GCC 국가들이 달러보다 더 많은 비중을 유로화 등에 두는 통화바스킷 제도를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단순하게 봐도 중동은 유럽과 지리적으로도 미국보다는 더 가까이 있는데 달러를 유일한 연동화폐로 채택할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크루그만 교수는 이어 "최근 UAE가 걸프통화동맹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비록 단일통화 계획에 악영향을 미치겠지만, UAE 입장에서는 그다지 나쁜 선택도 아니다"고 평가했다.
한편, 걸프지역에서는 2007년 통화바스킷 제도를 채택한 쿠웨이트를 빼고는 사우디 UAE 카타르 오만 바레인 등 GCC 5개 회원국이 자국의 화폐가치를 달러가치에 유동시킨 달러페그제를 채택하고 있다.
김병철 두바이특파원 bc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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