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따라 감지되고 있는 경기회복 신호에도 불구하고 기업 파산에는 오히려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2일(현지시간) CNN머니는 금융컨설팅업체 BDO 세이드먼의 보고서를 인용해 심각한 신용가용성(credit availability) 위축으로 인해 향후 12개월 간 소매업체들의 파산 위기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또 같은 날 미국 스트레터직 캐피탈 은행이 파산하면서 올해 미국 내 파산 은행의 숫자가 35개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향후 1년내 소매업체 파산 급증할 것
BDO 세이드먼이 선정한 미국 100대 유통업체들이 겪고 있는 ‘리스크 요소들10’에 따르면 1위는 예상했던 대로 ‘경기침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지난해 리스트에서 11위에 올랐던 ‘자금조달 우려’가 올해는 2위로 껑충 뛰었다는 것. 이는 소매업체들이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BDO 세이드먼 측은 “경기침체로 소비지출이 줄어들면서 현금 흐름이 크게 위축됐다”며 “이 때문에 은행들은 소매업자들을 상대로 한 대출을 줄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된 상인들이 자산유동화대출(ABL)로 몰려들고 있지만 이 역시 부동산 가치 하락과 이율 상승으로 여의치 않아 보인다. GVG캐피탈의 러블 고엘 회장은 “경기호황 당시에는 재고품 1달러 당 75~80센트 가량을 대출받을 수 있었는데 이제는 50~60센트 밖에 받지 못한다”며 “이는 재품을 1억 달러 치 구매할 때 6000만 달러 밖에 대출받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이달 초 하반기 소매업자들의 금융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무디스는 보고서를 통해 전체 소매판재자 가운데 20% 가량의 등급을 ‘Caa1’혹은 그 이하로 낮췄다. 등급하향을 선고받은 유통업체들은 바니스(Barneys), 블록버스터(Blockbuster), 에디바우어(Eddie Bauer), 클라리스 스토어스 (Claire's Stores) 등이다.
무디스는 구체적인 상호명은 언급하지 않은 채 “현재 몇몇 지역 스포츠 용품업체, 주얼리 업체, 가구 업체의 유동성 위기가 심각한 상황이다”라고 진단했다.
◆올해 파산 미 은행 35개
한편, 이날 일리노이 소재의 스트레터직 캐피탈 뱅크가 파산 신청을 하면서 올들어 파산한 35번째 미국 은행으로 기록됐다. 지난해에는 총 25개의 은행이 파산했다.
스트레터직 은행은 4억7100만 달러의 예금과 5억3700만 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지방 중견은행이다. 이 은행의 예금은 일리노이주 에핑엄 미들랜드 스테이트 뱅크가 인수할 예정이다. 에핑엄 미들랜드 스테이트 뱅크는 스트레터직 은행 자산 가운데 5억3600만 달러 어치를 인수하고 나머지 100만 달러는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매각할 방침이다.
지난 21일에는 플로리다주 최대 은행 뱅크유나이티드 파이낸셜이 폐쇄되기도 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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