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L";$title="";$txt="장건상 금융투자협회부회장";$size="150,209,0";$no="2009052109183372176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최근 강남의 일부 아파트가 수억 원이 오르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통화당국의 목표치(3±0.5%)를 상회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800조원 수준으로 파악되는 금융시장 부동자금이 논란이 되고 있다.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한 지난해 9월에 62조원이던 MMF규모는 120조원을 상회하고 있으니 부동자금에 대한 우려도 일응 설득력을 갖는다. 하지만 엄청난 규모의 부동자금이 의미하는 부정적 측면에만 매몰되지 말고 부동자금의 성격과 그 형성과정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부동자금을 단순히 '떠도는 돈'이 아니라 '준비된 돈'으로 바라봤으면 한다. 긍정적인 시각에서 본다면 최근 부동자금 증가는 단지 이쪽 주머니(위험자산)에서 저쪽 주머니(안전자산)로 옮긴 데 따른 후행적 결과일 뿐이다. 또한 새로운 자금의 선순환을 위한 과도기적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불거져 보이는 단순한 현상일 수 있다. 실제 올초부터 전세계가 공조체제하에 시작한 경기회복을 위한 각국 정부의 각종 정책과 유동성 공급 등에 힘입어 기업에 직접자금을 공급하는 주식시장과 회사채 시장이 꿈틀되는 등 긍정적인 움직임이 목격되고 있다.
따라서 지금은 부동자금의 규모를 우려하기 보다는 이 '준비된 돈'을 산업부문으로 돌려 금융과 실물부문간의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도록 다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의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마케팅용어 중에 악대차효과(樂隊車效果)와 백로효과(白鷺效果)가 있다.
악대차효과는 퍼레이드의 앞에서 행렬을 선도하는 악대차가 사람들의 관심을 유발 시키듯 특정상품에 대한 어떤 사람의 수요가 다른 사람들의 후발 수요에 영향을 미친다는 개념이다. 이에 비해 백로효과는 특정상품에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희소성이 떨어지면 차별화를 위해 다른 상품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부동자금 문제를 해결해서 금융과 실물부문의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악대차효과로 인한 과도한 쏠림현상을 경계함은 물론 백로효과에 의한 자금의 이동이 나타날 수 있도록 다양한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주식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일반대중의 관심과 참여가 저조했던 채권시장과 프리보드시장을 정비해서 신용도가 낮은 기업과 혁신형 기업에 산업자금이 공급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정규거래소 이외의 대안적 성격을 가진 채권전자거래시스템(ATS)의 도입, 개인의 채권 직접투자 욕구를 수용할 수 있는 채권상장지수펀드(ETF) 도입 등 시장인프라를 보강하고, 프리보드시장에는 단일가 매매방식을 포함한 매매인프라 정비와 새로운 수요 창출을 위한 전용펀드 도입 등을 검토해 볼 수 있다.
최근의 부동자금 논란과 관련, 언젠가 등산길에서 볼 수 있었던 강원도 정선 백전리에 있는 물레방아가 연상된다. 주변경치와 잘 어우러진 이 물레방아는 50m 정도 떨어진 보(堡)에서 공급받은 물을 에너지로 변환해 사용한다. 물레방아가 돌기 위해서는 우선 보의 수위가 일정 수준 이상이어야 한다. 또 보와 물레방아를 연결하는 수로로 물이 흐르고, 다시 이 물이 각각의 구유에 순차적으로 고여야 한다. 일부에서 과잉 유동성이라고 우려하는 것은 보에 찬 물에 불과하다. 물레방아를 돌 리기 위해서는 이 물이 수로를 타고 구유에 고이게 해야 한다.
보에 고인 물이 넘칠까를 고민하기 보다는 물레방아와 연결된 수로와 구유를 살피고 정비하는 일이 보다 더 중요하지 않을까.
장건상 금융투자협회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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