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19개 대형 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스트레스테스트 결과가 발표된 후 은행들이 자본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339억달러로 19개 은행 중 가장 많은 규모의 추가 자본 확충 요구를 받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19일(현지시간) 보통주 매각을 통해 135억달러를 조달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BoA는 12억6000만주를 평균가 10달러 77센트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BoA는 최근 중국건설은행의 지분을 매각해 73억달러를 확보한 바 있다. 이에 따라 BoA는 이미 요구된 339억달러의 절반 이상을 확보했다.

미국 앨라배마주 최대 은행인 리전파이낸셜은 20일 신주 매도를 통해 12억5000만달러의 자금을 확충하기로 했다. 리전파이낸셜은 10억달러 어치의 보통주와 2억5000만달러의 의무전환우선주를 매각할 방침이다. 은행은 아울러 보통주를 우선주로 바꿔 줄 계획이다.

세계 3위의 수탁은행이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스테이트스트리트도 지난 18일 신주 발행을 통해 자금 20억달러를 조달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는 15억달러의 주식과 5억달러의 채권을 매각했다.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스테이트스트리트는 자본 확충이 필요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증시 지수를 산출하는 기업인 MSCI 지분 일부를 매각해 6억5000만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55억달러의 자금 확충이 필요하다고 지적받은 씨티그룹은 15일 20억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자본확충이 필요없는 것으로 나타난 JP모건체이스와 아메리칸익스프레스도 각각 5년물과 10년만기 회사채를 발행했다. 웰스파고와 모건스탠리는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후 가장 먼저 유상증자 및 채권 발행으로 각각 75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US뱅코프는 25억달러의 신주를 매각했고 캐피털원도 신주 15억5000만달러어치를 매각했다. 골드만삭스는 스트레스테스트 결과가 나오기 전인 지난달 50억달러의 신주와 20억달러의 채권을 발행했다.

은행들이 이처럼 자본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은 가능한 빨리 정부의 구제금융을 상환하기 위해서다. 18일 JP모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10월 부실자산구제계획(TARP)을 통해 지원받은 구제금융 상환을 신청했다.

그러나 은행들의 구제금융 상환 움직임은 그리 순조롭지 않을 전망이다.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재무부가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자본확충을 요구받은 10개 은행들의 자본 조달 계획서 제출 시한인 다음달 8일까지 구제자금 상환 승인을 하지 않을 전망이라고 전했다.

또 조기 상환을 위해서는 별도의 스트레스테스트를 거쳐야 하고 정부 보증 없이도 채권을 발행하는 등 자체 자금 조달 능력을 증명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특정 은행이 TARP자금을 가장 먼저 상환하는 일이 없도록 상환은행들이 동시에 상환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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