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경제학자들이 미국의 경기회복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 유도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와 '맨큐의 경제학'으로 유명한 그레고리 맨큐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는 미국 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려면 추가 인플레이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로고프와 맨큐 교수는 “인플레이션을 통제하지 않는 것이 소비자들의 '디레버리지(deleverage, 부채축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가 인플레이션을 유도하면 소비자들은 저축보다 소비를 선호하게 돼 경제 회복을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맨큐 교수는 “인플레이션을 조장해 실질금리를 마이너스로 떨어뜨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플레이션을 통해 평가절하된 달러로 명목상 제로 금리인 대출을 상환하게 한다면 소비자들이 소비 진착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로고프 교수는 “최소 2년동안 6%대의 인플레이션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로써 현재의 부채더미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존스홉킨스대학의 로렌스 볼 교수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인프레이션 수준을 현재의 1.5~2%에서 3~4%로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전략은 위험성을 안고 있다. 인플레이션으로 달러가치가 떨어지면 외국인 투자자들을 내쫓는 결과를 낳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경기침체를 지속하면서도 물가가 상승하는 스테그플레이션이 발생했던 1970년대의 상황을 다시 겪게 될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현재 FRB는 물가하락과 경기침체가 동시에 발생하는 디플레이션 방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디플레이션이 일어나게 되면 채무자들은 빚을 상환하기 더욱 어려워지고 소비지출이 감소하게 되기 때문이다.
최근 지표는 FRB의 노력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5일 미 노동부는 4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0.7% 하락했지만 전월에 비해서는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에는 전월대비 0.1% 하락했었다. 또한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4월 임금은 전월보다 0.1%, 지난 한해 동안에는 2.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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