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업체들이 왜 이럴까. 세계 1등 품질을 자랑하던 일본 전자업체들이 적자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파나소닉을 비롯해 소니, 올림푸스, 카시오 등 일본 가전업체들은 이주 들어 암울한 성적표를 내보였다.
◆가전제품 가격 급락에 직격탄
2007년 579억 7000만 엔의 순이익을 올린 바 있는 올림푸스는 지난해 1148억 엔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카시오 역시 231억 엔의 적자를 냈다. 파나소닉은 지난해 3790억 엔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에도 1950억 엔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989억 엔의 손실을 기록한 소니는 올해 1200억 엔의 손실을 내 적자폭을 확대할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요가 급락하면서 가전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가격을 인하하는 출혈경쟁을 벌인 것이 주요 원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파나소닉의 오쓰보 후미호 회장은 “소니를 비롯한 삼성전자 등 경쟁업체들이 경기침체에 대응해 TV, 디지털 카메라 가격 인하를 강행한 결과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가격하락세는 올해에도 이어지면서 실적을 둔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바클레이스의 나카노묘 마사히로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콤팩트 카메라의 평균 가격은 올해 전년대비 16% 하락하면서 관련매출이 지난해 1조6300억엔에서 올해 1조2300억엔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바클레이스 캐피탈에 따르면 전자동 카메라 시장 매출은 올해 24% 위축될 전망이다.
◆구조조정의 덫에 빠졌나
이들 가전업체들은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해 왔다. 소니는 이미 1만6000명의 인력을 감원한데 이어 추가 감원도 예고해 놓은 상태. 파나소닉 역시 올해 1350억 엔의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대규모 구고조정을 단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때문에 경쟁력이 훼손돼 다시 실적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소니의 하워드 스트링거 최고경영자(CEO)은 새 제품 개발에 투자하기 보다 감원, 공장 폐쇄 등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는 것을 주요 전략으로 삼는 데 이 때문에 제품면에서 삼성 등 경쟁업체들에게 밀리게 됐다는 것이다. 고정비 축소 방침은 밝혔지만 향후 성장전략이 구체적으로 그려져 있지 않은데다 거듭되는 구조조정으로 직원들의 사기 또한 바닥에 떨어진 지 오래라는 것도 문제다.
KBC 파이낸셜 프로덕트의 에미르 안바르자데 이사는 "소니가 한 것은 (인력을) 자르고, 자르고, 또 자른 것 뿐"이라며 성장 동력의 부재를 지적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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