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 2월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빌딩 서관 34층 옥상.구본무 LG그룹 회장을 태운 헬기가 하늘 높이 올라 남쪽으로 향한다.1시간이 채 안돼 헬기는 경북 구미공장에 모습을 드러냈다.구 회장은 현장에서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시장전망 등을 점검한 뒤 돌아왔다.구 회장이 구미공장을 방문하고 서울로 오는데 걸린 시간은 채 3시간이 안됐다.



#2 지난 3월2일 잠실 선착장내 헬리콥터 패드.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주요 고객사인 울산 현대중공업과 거제 삼성중공업을 헬리콥터를 타고 방문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정 회장이 울산과 거제도를 거쳐 서울까지 돌아오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4시간 남짓.일반 비행기나 KTX를 이용할 경우 반나절 이상 걸렸을 시간을 3분의 1로 단축한 셈이다.

 

'시간이 돈'인 재계 총수 및 최고경영자(CEO)들의 전용 헬리콥터 이용이 늘고 있다.



헬기를 이용하면 공장방문 등 지방출장 시간을 최대한 단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는 '스피드'가 관건이 최근의 경영전략과도 맞아 떨어진다.



현재 전용 헬기를 보유한 그룹은 삼성, 현대기아차, LG, SK, 포스코, 한진, 한화 등 10대그룹과 주요 공기업이다.10대 그룹중 전용 헬기가 없는 곳은 롯데뿐이다.



삼성은 모두 8대를 보유중이다.삼성테크윈은 유로콥터 AS-365-N(2대), 유로콥터 155B1(3대), BELL412(1대), 시코르시키 S-76(1대)를 갖고 있다.삼성병원은 응급환자 후송등을 위해 유로콥터 155B1(1대)을 보유하고 있다.삼성테크윈 소속 헬기는 주로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등 CEO들이 이용한다.



지난 11일 러시아 등 독립국가연합(CIS) 출장길에 오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는 헬기보다는 볼륨이 큰 '글로벌 익스프레스' 전용기을 이용해 각국을 방문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시코르시키 S-76과 BK 117를 보유중이다.정몽구 현대기아차회장은 서울 양재동 현대차 사옥 옥상에서 헬기를 타고 울산 현대차공장, 광주 기아차공장, 경기 화성남양연구소, 당진 현대제철 등을 수시로 방문한다.



정회장은 오는 20일 중국 방문때는 최근 구입한 전용기를 이용할 계획이다.



LG그룹은 LG전자 소유의 시코르시키 S-76을 전용 헬기로 이용한다.이 전용 헬기는 구본무 회장을 비롯해 남용 LG전자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사용한다.



헬기는 주로 서울 여의도 쌍둥이빌딩 서관 34층 옥상에 있는 헬기장에서 뜬다.LG그룹 공장이 있는 창원, 구미까지는 채 1시간이 안걸린다.김포공항에서 비행기를 이용할 때 3∼4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시간이 3분의 1로 단축되는 셈.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최근 바이어와 함께 파주공장을 방문할 때 헬기를 이용했다.  



LG그룹 관계자는 "헬기에는 해외 바이어가 동승하는 경우가 많다"며 "시간이 돈인 CEO들의 효율적인 시간 관리와 고객 배려에 중요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SK(주) 울산공장을 방문할 때면 헬기를 이용한다.최 회장은 지난 4월 울산공장을 방문한 바 있다.SK는 현재 SK텔레콤 소유의 시코르시키 S-76 1대를 보유중이다.



이외에도 대우조선해양(2대), 한화(1대), 포스코(1대), 대한항공(1대) 등이 보잉사의 시코르시키 S-76을 보유중이다.



한편, 전용 헬기는 비행제한구역이나 안보상 문제가 없는 곳에서는 임시 착륙 허가만 받으면 언제든지 뜨고 내릴 수 있다.



다만 수도권은 수도방위사령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며 서울지역은 김포공항, 한강대교 밑 중지도, 잠실 선착장내 헬리콥터 패드 등 3곳에서 이착륙이 가능하다.삼성병원, 현대아산병원 등 환자 후송이나 사전 허가를 받은 경우에는 건물 옥상에서 뜨고 내릴 수 있다.



헬리콥터의 대당 가격은 1억원이 채 안되는 싱글엔진의 경비행기에서 부터 400억∼500억원에 이르는 전용기(자가용제트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국내 대기업들은 주로 80억원대의 시코르시키 S-76을 보유중이다.



노상래 월간항공 실장은 "스피드경영이 확산되면서 기업 총수들이나 최고경영자들이 전용 헬기를 이용해 공장 등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최근에는 전용기를 도입하는 그룹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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