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개선 약정 등 컨설팅 수요 급증...삼일 등 '빅4' 10년만의 호황 기대
재무개선 약정 등 컨설팅 수요 급증...삼일 등 '빅4' 10년만의 호황 기대
내달 결산을 앞둔 회계법인들이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일, 안진, 삼정, 한영 등 이른바 회계법인 빅4는 작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본격화되고 있는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컨설팅 수요 증가에 실적이 당초 기대치를 앞지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두산그룹의 자산 매각을 필두로 대우조선해양과 최근 한글과컴퓨터 등 M&A시장이 되살아나는데다 건설과 해운업계의 재무약정 체결 등에 따른 컨설팅 수요 증가 등으로 회계법인들이 대형사를 중심으로 98년 IMF 이후 10년만의 특수를 누리고 있다.
반면 중소형 회계법인들은 잇따른 기업 부도 사태에 회계법인간 회계감사 수주 경쟁이 그 어느 때 보다 치열해지면서 이번 회계년도 매출이 정체 또는 전년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정부와 채권금융기관은 그룹, 개별기업, 업종별로 기업 구조조정작업을 본격화중이다. 금융계에서는 불합격 판정을 받을 기업이 400여 곳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대규모 구조조정이 예고되고 있다. 또 45개 대기업 그룹 중 재무평가를 통과하지 못한 그룹은 약 14개로, 이들 기업 중 주채권단과 재무개선 약정을 맺을 그룹이 이번 주 결정될 전망이다.
주채권금융기관은 객관적 검증을 위해 회계법인과 기업 실사를 진행하고, 이 과정에서 회계법인들은 구조조정 강도와 기업체 현황에 따라 대략 2~3억원에서 많게는 10억원 안팎에 이르는 수수료를 챙기게 된다.
일례로 법정관리 절차가 진행 중인 쌍용자동차의 존속가치가 청산가치에 비해 높다는 의견을 최근 발표한 삼일회계법인의 경우 2억~3억원 규모의 수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계법인의 한 관계자는 "외환위기 때처럼 선두업체와 업종 대표 기업이 매물화 되거나 재벌이 무너지면서 알짜 기업이 시장에 나오는 게 아니기 때문에 큰 장이 설 것 같지는 않지만 금호아시아나그룹처럼 단기 유동성에 문제가 생긴 기업이 계열사나 불요자산을 매각하는 딜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방침대로 건설사와 조선사의 구조조정이 선행되면 중소형사들이 상반기 중 매물로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그동안 숨어 있던 큰 손이 돌아오면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회복세가 펼쳐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금감원 관계자는 "회계법인의 실적은 8월중순 이후가 지나야 확실하게 집계된다"며 "현재 정확히 얼마만큼의 실적이 향상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기업구조조정 실사를 통한 수수료가 상당부분 회계법인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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