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수목적회사, 자본시장 발전 위해 도입 필요"

자본시장연구원, 한국거래소 주최 세미나 개최

자본시장연구원과 한국거래소(KRX)는 7일 여의도 한국거래소 본관에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 도입과 관련해 세미나를 열었다.

기업인수목적회사란 기업 인수를 목적으로 설립한 일종의 명목회사(페이퍼 컴퍼니)로 투자자로부터 공모방식으로 일정 규모 이상의 자금을 모집해 설립한 회사를 말한다. 경영진이 대상기업을 발굴하고 주주가 기업인수 여부를 결정한다.

인수목적회사 설립 후 일정기간 내에 대상회사를 인수, 기업공개를 실시하며 이를 통해 가치가 상승한 주식을 투자자들이 매각해 투자이익을 회수할 수 있다.

이날 설명회에서 주제 발표를 맡은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인수목적회사를 국내에 도입하면 경기침체기 자본시장 활성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기업공개(IPO)시장이 위축됐을 때 유망 비상장기업의 자금조달이 가능하고 다양한 동기를 갖고 투자하는 투자자들의 투자욕구를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국가 경제 유휴자금의 효율적 배분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위원은 "기업인수목적회사는 국내 IB가 단순한 중개업무 중심에서 IPO, M&A, 자기자본투자(PI)등의 업무로 수익구조를 다변화할 수 있는 수익 기반도 제공한다"며 "비상장기업은 대상기업이 되기 때문에 상장이 쉬워지고 IPO시장이 침체된다해도 상장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문가 그룹이 투자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우량 비상장 기업을 발굴해 상장하기 때문에 우회상장 건전화에도 긍정적이며 다양한 금융상품을 제공해 국내 자본시장에 해외 기관투자자를 유치할 수 있다는 점도 기대효과로 꼽았다.

이날 설명회에는 증권업계, 법조계, 금융위원회, 한국거래소 등의 관계자가 패널로 참석했으며 금융정책 당국은 향후 의견수렴을 거쳐 기업인수목적회사 제도 도입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미국과 유럽, 캐나다 주식시장에는 기업인수목적회사가 상장돼 있다.

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