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의 자본건전성을 진단하기 위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가 연기된 가운데 씨티그룹이 100억 달러의 자본 확충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 소식통을 인용, 이같이 밝히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협상 결과에 따라 자본 확충 규모가 줄어들 수고 있다고 전했다.

총 19개 금융회사가 스트레스 테스트에 참여한 가운데 최소한 6개 은행이 자본을 추가로 확충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가 가장 선호하는 방안은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경기가 악화될 때 특히 손실 규모가 클 것으로 보이는 특정 자산을 가려내고, 은행이 부족한 자본을 자산 매각이나 민간 투자를 통해 확충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은행 경영에 대한 정부 간섭을 최소화하는 데 근본적인 목적을 두고 있기 때문. 미국 정부는 금융권에 대한 민간 투자가 부진할 수 있다는 우려를 의식, 스트레스 테스트의 결과가 부진하더라도 재무 상태가 불건전하거나 생존할 수 없는 상태라는 의미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오는 4일로 예정됐던 스트레스 테스트의 결과 발표는 7일로 연기됐다. 19개 금융회사는 결과 발표 후 30일 이내에 자본확충 계획을 정부에 제시하고, 6개월 안에 이를 실행에 옮겨야 한다.

월가 전문가들은 씨티그룹과 BOA, 선트러스트, 웰스 파고 등을 추가 자본이 필요한 은행으로 꼽았다. 반면 골드만삭스와 JP모간은 자본 확충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두 개 금융회사는 스트레스 테스트의 결과 발표 후 구제금융을 상환한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지만 정부가 이를 허용할 것인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한편 스트레스 테스트는 두 가지 경기 상황을 전제로 이루어졌다. 올해 경제성장률 마이너스 2.0%와 실업률 8.4%를 기록한 후 내년 성장률이 2.1%로 개선되고 실업률이 8.8%까지 상승하는 '기본 가정'과 2009년과 2010년 경제성장률이 각각 마이너스 3.3%와 0.5%에 그치고 실업률은 각각 8.9%, 10.3%에 이른다는 '악화된 가정'이 테스트의 전제 조건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민간 경제연구소는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2.5%를 기록하고 실업률이 8.9%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황숙혜 기자 s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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